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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두산 곽빈(사진=두산)[더게이트=잠실]
두산 베어스 아시안게임 투타 듀오가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에이스 곽빈은 괴력의 6이닝 무실점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대표팀 2루수 박준순은 초대형 결승 3점 홈런으로 승리를 안겼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12차전 경기.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다가오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타이완 1선발이 유력한 왕옌청을, 두산은 류지현호 대표팀 에이스 곽빈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여기에 한화 타선에는 문현빈과 노시환이, 두산에는 박준순이 있어 팬들 사이에서 '미리보는 아시안게임'이란 우스개가 나왔다.
관심을 모은 선발 대결은 국내 에이스 곽빈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곽빈은 한화 강타선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2피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하면서 삼진은 10개를 잡는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곽빈은 1회부터 최고 157km 광속구를 뿌리면서 삼진 3개로 강렬하게 출발했다. 1사후 볼넷 하나 내줬지만 문현빈과 강백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며 실점 없이 1회를 막아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노시환을 삼진으로 잡고 세 타자 연속 삼진. 2사후 허인서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이도윤을 다시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까지만 삼진 5개를 잡는 괴력투.
3회와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곽빈은 5회에도 연속 삼진으로 가볍게 2아웃을 잡았다. 2사후 이도윤의 타구가 우익선상 2루타가 되면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심우준을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에도 올라온 곽빈은 이원석과 요나단 페라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한 뒤 문현빈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6회까지 자신의 힘으로 막아냈다.
이 삼진으로 곽빈은 이날 경기 10탈삼진을 달성해, 지난 8월 1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올시즌 세 번째 10탈삼진 경기. 6이닝 동안 81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1볼넷 10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곽빈은 3대 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줬다.
두산 타선도 1회부터 선취점, 2회 추가점을 뽑아내면서 에이스를 지원했다. 1회 2사 1,2루에서 김민석의 내야안타로 첫 점수를 올린 두산은 2회 박찬호의 선두타자 안타와 2사 3루에서 터진 김대한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다만 박지훈의 안타때 2루에 있던 김대한이 홈에서 태그아웃당해 점수를 더 올리지는 못했다.
2회 이후 소강상태였던 두산 공격은 6회말 베테랑 양의지가 왕옌청의 한가운데 몰린 볼을 받아쳐 솔로 홈런으로 연결, 3대 0으로 리드를 벌렸다. 홈런을 확인한 순간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은 왕옌청은 5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이상규로 교체됐다.
다만 선발 대결에선 곽빈이 이겼지만 승리투수로 이어지진 않았다. 6회까지 꽁꽁 묶였던 한화 타선은 곽빈이 내려간 7회 바뀐 투수 김정우를 상대로 강백호가 잠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했다. 무사 1루에선 바뀐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채은성이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동점 투런을 작렬해 곽빈의 승리까지 날려 보냈다. 아웃 하나 못 잡고 동점을 내준 불펜 탓에, 곽빈의 10승도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그러나 두산은 7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리드를 찾아왔다. 두산은 바뀐 투수 장유호를 상대로 1사후 김대한이 2루타로 포문 열고 박지훈이 내야안타로 주자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대표팀 멤버 박준순이 초구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6호 홈런. 맞는 순간 경기장이 조용해질 정도로 큰 홈런과 함께 다시 두산이 6대 3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선발 왕옌청 상대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준순은 이 한 방으로 올시즌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20세 29일만에 시즌 두 자릿수 결승타를 기록한 박준순은 종전 강백호(2019년, 20세 1개월)의 기록을 깨고 2002년 이후 최연소 두 자릿수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8회 아시아쿼터 타카다 타쿠토, 9회 마무리 이영하를 올려 한화의 추격을 따돌렸다. 6대 3으로 이긴 두산은 파죽의 4연승, 시즌 한화전 상대전적 6승 1무 6패로 균형을 맞췄다. 또한 시즌 53승 4무 45패 승률 0.541로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한화는 47승 2무 50패 승률 0.485로 이날 이긴 5위 KIA와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박준순(사진=두산)
두산 타선에선 박지훈이 4타수 4안타로 올시즌 두번째 4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특히 선발 왕옌청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해 상대전적 11타수 7안타의 절대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박지훈의 지난 4안타 경기도 한화전 왕옌청 선발 경기였다. 그외 리드오프 김대한이 멀티히트 기록하며 제몫을 했고 박준순과 양의지는 홈런을 날렸다.
반면 한화는 강백호와 채은성의 대포 두 방으로 동점 만드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그외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산발 5안타 3득점에 그쳤다. 한화 세번째 투수 장유호는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이어오다 이날 0.1이닝 3실점하며 패전, 프로 데뷔 첫 패전을 기록했다.
경기후 두산 김원형 감독은 "박준순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테이블세터로 나선 김대한, 박지훈의 활약도 칭찬한다. 박준순의 결승 홈런이 나온 장면도 1,2번이 나란히 안타를 치면서 찬스가 만들어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발 곽빈은 오늘도 대단히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타카다도 8회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고 이영하가 든든하게 세이브를 올렸다. 양의지도 홈런 한 방을 포함해 멀티히트로 4번 역할을 해줬다"고 선수들을 골고루 칭찬했다.
아쉽게 승리는 날렸지만 평균자책 1위로 올라선 곽빈은 "10승이 무산된 데 아쉬움은 정말 전혀 없다. 늘 말하지만 내가 던진 날 팀이 이겨서 그걸로 만족한다. 특히 (김)정우와 (김)택연이가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좋은 모습으로 뒤를 지켜줬다. 앞으로 더 잘 막아줄 거라 기대한다"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이어 곽빈은 "오랜만에 실전 등판이었는데 어색함도 있었지만 투구를 거듭할수록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모처럼 들으면서 짜릿했다. 경기 후 단상 인터뷰에서도 얘기했지만, 우리 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다. 거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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