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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오는 5일 NLDS 1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사진=LA 다저스 SNS)[더게이트]
마크 월터 구단주의 미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전격 매각 소식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팬들을 일순 긴장케 했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농구단을 단 14개월 만에 처분한 월터가 야구단마저 팔아치우는 것 아니냐는 '불행회로'가 자연스럽게 돌아간 탓이다.
다만 다저스 팬들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한국시간) 월터의 레이커스 매각 합의 소식을 전하며 다저스의 지배 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익명을 원한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월터가 다저스 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3조 6000억 차익 뒤에 남은 수사망이번 매각으로 월터는 천문학적인 시세 차익을 거뒀다. 월터는 지난해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원) 평가액으로 인수했던 레이커스를 조슈아 쿠슈너, 밥 아이거 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매각 평가액은 125억 달러(약 18조 1250억원)로, 월터는 단숨에 25억 달러(약 3조 625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손에 쥐었다. 새 주인이 된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며, 아이거는 디즈니를 두 차례 이끌었던 전 최고경영자(CEO)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격 매각의 배경으로 월터를 향한 사법 당국의 수사를 꼽는다. 미국 뉴욕남부지검과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월터가 소유한 보험사들이 사모신용자산으로 계열사를 우회 지원하면서 이를 제대로 공시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수사관들이 지난해 가을 월터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등 압박이 거세지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레이커스를 처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월터가 레이커스는 팔아도 다저스는 팔지 않는다는 소식은 팬들로선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이야기다. 월터의 구단주 지위와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거취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2023년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150억원) 규모 계약을 맺으며 독특한 안전장치를 삽입했는데, 이른바 '핵심 인물' 조항이다. 만약 구단주인 월터나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 중 한 명이라도 팀을 떠날 경우, 오타니는 해당 시즌 종료 후 계약을 해지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오타니는 입단 기자회견 당시 "승리하는 조직이 되려면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 한다"며 "월터와 프리드먼 두 사람이 사실상 조직의 정점에 있고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꼈다. 둘 중 한 명이 떠나면 방향이 흐트러지고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일종의 안전장치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월터가 다저스를 팔지 않는 한, 오타니가 다저스를 떠나는 일은 없다.
프런트에 전권 맡긴 구단주가 가져온 '황금기'월터는 2012년 구겐하임 컨소시엄을 통해 21억 5000만 달러(약 3조 1175억원)에 다저스를 인수한 뒤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오타니를 영입한 뒤 다저스는 최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신 악의 제국'이란 비난을 받을 정도로 절대적인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월터 체제에서 다저스는 2026시즌 사치세 기준 연봉 총액만 4억 1500만 달러(약 6017억 5000만원)에 달하는 공룡 구단으로 성장했다.
오타니 영입 효과로 다저스의 사업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 스포티코 추산에 따르면 다저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억 달러(약 1조 4500억원)를 돌파했다. 다저스타디움은 일본 기업들의 광고로 도배됐고, 전 세계에서 다저스를 보러 몰려오는 관광객을 위한 전용 프로그램까지 마련됐다. 막대한 수익과 우승 트로피를 동시에 안겨주는 다저스를, 월터가 먼저 포기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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