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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불펜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이로운. 사진 | SSG랜더스[더게이트=잠실]
지난해 33홀드를 기록한 필승 불펜투수가 선발투수로 변신한다. SSG 랜더스 우완 이로운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던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사실상 올해 가을야구가 어려워진 가운데 시즌 이후 전력 재구성을 준비하는 일환이다.
SSG는 올 시즌 9위로 가을야구 가능성이 사실상 소멸한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무너진 선발 투수진이다. 드류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미치 화이트의 부상에 이어 여타 외국인 투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이 겹쳤고, 아시아쿼터로 기대를 모았던 타케다 쇼타마저 기대 이하 활약에 그치면서 9위까지 추락했다.
선발진의 어려움은 최근에도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우완 토마스 해치는 원래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지만 어깨 불편으로 등판이 취소됐다. 애초 13일 경기에서 롱릴리프로 나설 예정이었던 최민준이 타케다의 초반 대량실점에도 등판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타케다가 무너진 이날 SSG는 롯데 자이언츠에 0대 11로 완패했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해치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오늘과 내일 상태를 지켜보고 불펜 피칭까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일단은 선발 한 차례만 건너뛸 예정이다. 불펜 피칭에서 이상이 없다면 원래 순서인 다음 주 목요일에 등판할 것"이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 확대...이로운도 선발 준비
(왼쪽부터) 김민, 노경은, 조병현, 이로운. (사진=SSG랜더스)
사실상 가을야구가 멀어진 상황에서 부진한 외국인 투수를 계속 기용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SSG로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한 경기라도 경험치를 쌓게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SSG도 국내 선수들에게 시즌 막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 감독은 "지금 다양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 승차가 크게 벌어졌는데 타케다를 계속 쓰는 게 맞느냐는 얘기도 있는데, 우리도 준비하고 있고 시점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느 순간에는 2군에 있는 선발투수와 야수들이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준비가 됐다는 보고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1군에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진 확대 엔트리에도 유망주를 대거 포함해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퓨처스에서 준비 중인 히든카드로는 지난해 필승조에서 활약하며 33홀드를 거뒀던 우완 이로운도 있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5승 3패 7홀드 평균자책 7.08로 무너진 이로운은 7월 31일 키움전을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퓨처스에서 재정비 기간을 갖는 중이다.
13일 열린 퓨처스 NC 다이노스 전에는 원래 역할이 아닌 선발로 등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로운은 2.2이닝을 투구하며 3피안타 2볼넷 4실점을 내줬고, 총 투구수는 49구였다. 이로운에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주문했다는 이 감독은 "하체 운동도 하고 체중도 줄이도록 주문했다. 내년 선발투수까지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첫날은 일단 49구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등판하면서, 점차 투구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퓨처스에서 선발 빌드업 과정을 거쳐 장기적으로는 1군 경기에서 선발로 기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불펜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선발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역할을 소화하며 '리프레시'하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또 선발 역할에 잘 적응하면 아예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꾸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 감독은 "두 가지를 다 생각하고 있다. 선발로 경쟁하고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도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로운이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이로운은 던지는 체력이 괜찮은 선수다. 변화구 구종 가치도 네 가지 구종 모두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힌 이 감독은 "올해 선발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하게 된다. 프런트, 투수 파트와 상의하면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2군에서 "1군에 올려도 될 것 같다"는 보고가 올라오면 그 순간 1군에서 선발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LG를 상대로 SSG는 정준재(2)-안상현(3)-박성한(유)-김재환(지)-전의산(1)-최지훈(중)-한유섬(우)-조형우(포)-임근우(좌)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로는 최민준이 등판해 좌완 송승기와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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