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계약금이 단돈 73만원? 김하성 소속팀, 신인 3명과 '500달러 계약' 충격…묘수인가 꼼수인가
벤 자이글러 나모아(사진=벤 자이글러 나모아 SNS)벤 자이글러 나모아(사진=벤 자이글러 나모아 SNS)

[더게이트]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안에 뽑힌 선수의 계약금이 단돈 73만원에 불과하다고? 믿기 어려운 광경이지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실제 벌어진 일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동원한 '500달러(약 73만원)' 신인 계약 전략이 미국 야구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애틀랜타가 올해 드래프트 8~10라운드에서 지명한 파커 브로시우스, 제이컵 재럴, 벤 자이글러 나모아 등 대학 4학년 선수 3명과 각각 500달러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통상 8~10라운드 지명 선수가 20만~25만 달러(약 2억 9000만~3억 6000만원) 수준의 계약금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애틀랜타의 계약은 유례를 찾기 힘든 헐값이다. 애틀랜타는 이 세 명과의 계약에서만 65만 3000달러(약 9억 5000만원)를 아꼈다.

'슬롯 머니' 쥐어짜기…아낀 돈으로 58억원 대어 낚았다

벤 자이글러 나모아(사진=벤 자이글러 나모아 SNS)벤 자이글러 나모아(사진=벤 자이글러 나모아 SNS)


이 기형적인 계약의 배경에는 메이저리그의 '보너스 풀' 제도가 자리 잡고 있다. 각 구단은 1~10라운드 신인을 영입할 때 정해진 총액 한도 내에서 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슬롯 머니보다 적은 금액으로 하위 라운드 선수를 묶어두면, 남은 여유 자금을 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은 상위 순위 유망주를 붙잡는 실탄으로 돌릴 수 있다.

애틀랜타는 500달러 계약으로 아낀 돈을 상위 라운드에 전부 쏟아부었다. 대학 1부 리그 명문 루이지애나주립대(LSU) 진학이 유력했던 3라운드 지명자 젠슨 허시콘에게 역대 3라운드 최고액인 399만 7500달러(약 58억원)를 안겨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했다. 11라운드 지명자인 라이언 바커에게도 4라운드 중반 수준인 69만 7500달러를 안기는 등 총 네 명의 특급 유망주를 웃돈을 주고 낚아챘다.

익명을 요구한 타 구단 스카우트 디렉터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업계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애틀랜타가 상위 라운드에서 과감한 지명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파격적인 계약에 기꺼이 응할 선수들을 미리 확보해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헐값 계약은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 여러 구단에서 나타난 흐름이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도 배정액의 2.5% 미만으로 신인과 계약을 맺어왔다. 미국 대학 스포츠에서 '이름·이미지·초상권(NIL)'을 통한 선수들의 자체 수익 창출이 허용되면서 명문 대학들이 거액을 앞세워 고교 특급 유망주들을 데려가자, 프로 구단들도 보너스 풀을 쥐어짜내는 고육지책을 꺼내든 셈이다.

하지만 상위 10라운드 내에서 500달러 계약은 최근 수십 년간 볼 수 없었던 파격이란 반응이 나온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한 에이전트는 "애틀랜타는 현행 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썼을 뿐 불법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학 4학년 선수들이 협상에서 아무런 무기가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너리그 단계 축소로 뛸 자리가 좁아진 졸업반 선수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하와이 출신으로 5시즌 만에 대학을 마친 자이글러-나모아는 "협상 주도권이 없어 계약금이 얼마든 도장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구단 입장에서 내 현실은 돈을 아껴줄 '가성비 카드'였다"면서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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