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네? 사흘 안에 아시아쿼터 계약+비자 발급까지 다 해냈다...LG, 호주 좌완 존 케네디 영입
존 케네디(사진=호주프로야구리그)존 케네디(사진=호주프로야구리그)

[더게이트]

KBO의 황당한 행정 착오로 아시아쿼터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를 뻔했던 LG 트윈스가 마지막 순간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15일 외국인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을 앞두고 새 아시아쿼터 영입에 성공, 정규시즌은 물론 가을야구 출전까지 가능한 조건을 완성했다.

LG는 호주 국적 좌완 투수 존 케네디와 총액 2만 달러(약 2900만원)에 계약했다고 14일 밝혔다. 취업비자 발급을 비롯한 모든 행정 절차를 매듭짓고, 15일 KBO 선수 등록까지 마쳤다. 케네디는 이날 잠실야구장 사무실을 방문해 사인과 프로필 사진 촬영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

선수 등록 마감 하루 앞두고 끝낸 행정 절차존 케네디(사진=LG)존 케네디(사진=LG)


LG는 아시아쿼터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할 위기였다. 기존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가 왼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한 데다, 영입을 추진했던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 소속 오카다 아키타케와의 계약마저 KBO의 실수로 무산된 상황이었다.

부랴부랴 대안을 찾아 나섰지만 남은 시간이 워낙 촉박했다. KBO 규정상 외국인 선수(아시아쿼터)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려면 8월 15일까지는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한다. 불과 하루이틀 사이에 계약 합의부터 비자 발급까지 마쳐야 했던 터라 LG 내부에서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취재진과 만나 "내일 안에 끝내는 게 1차 목표지만 쉽지만은 않다"며 "가을야구에 못 쓰더라도 남은 정규시즌 순위 싸움에 보탬이 된다면 차선책은 될 수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LG는 차명석 단장과 국제팀이 기민하게 움직이며 이 좁은 문을 뚫어냈다. 계약부터 비자 발급까지 제한시간 안에 모두 끝마치면서 케네디를 정규시즌 승부처에 투입하는 동시에 가을야구 엔트리 승선 자격까지 채우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케네디는 1994년생으로 키 203cm, 몸무게 111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좌투좌타 자원이다. 201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를 밟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4시즌 동안 94경기에 등판해 186.1이닝을 던지며 10승 10패, 평균자책 3.09를 남겼다. 이후 호주로 건너가 2025~2026시즌 호주 윈터리그 10경기(선발 10경기)에서 52.1이닝을 책임지며 3승 4패, 평균자책 3.78을 기록했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LG 구단은 "케네디는 큰 키를 갖춘 좌완 투수로 땅볼 유도 능력이 좋다"며 "남은 시즌 팀 마운드 운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2m가 넘는 장신에서 내리꽂는 볼의 각도가 타자들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큰 체구에도 투구 동작이 안정적이어서 제구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KBO 착오 딛고 완성한 마운드 퍼즐존 케네디(사진=LG)존 케네디(사진=LG)


새 얼굴의 합류와 함께 기존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는 14일 웨이버 공시됐다. 전반기 15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 2.82로 선발진을 지탱했던 웰스는 후반기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 10.26으로 흔들린 데다 왼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까지 받으며 이탈했다. '4주후 재검진' 판정으로 한 달 뒤에도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부상이란 점이 교체까지 이어졌다.

KBO의 초대형 실수로 아시아쿼터 계약이 무산되는 촌극을 겪은 LG는 가장 급박했던 순간에 최선의 카드로 마운드 누수를 막는 데 성공했다. 불펜 전력 보강에 성공한 LG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야구의 신이 아직 LG를 완전히 버리진 않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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