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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LA 레이커스가 또 주인이 바뀐다.[더게이트]
47년간 미 프로농구(NBA) 명문 LA 레이커스를 지배해 온 버스 가문이 사분오열됐다. 최대 주주였던 마크 월터가 구단 인수 14개월 만에 전격 매각을 결정하자, 남은 지분 처분을 두고 남매들 사이에 소송전이 번질 분위기다.
월터는 최근 월트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와 스라이브 캐피털 창업자 조슈아 쿠슈너에게 레이커스 지배 지분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매각가는 북미 스포츠 구단 사상 최고액인 125억 달러(약 18조 1250억원)다. 14개월 전 월터가 구단을 인수할 당시 책정된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원)보다 25억 달러(약 3조 6250억원) 높은 액수에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5남매 "남은 지분 매각" vs 제이니 "2017년 법원 판결 위반"갈등은 버스 가문 신탁이 보유한 잔여 지분 17.8%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고(故) 제리 버스의 자녀 여섯 명 중 제이니 버스(64) 구단 대표를 제외한 조니·짐·재니·조이·제시 등 다섯 남매가 아이거·쿠슈너 측에 잔여 지분을 전량 넘기기로 결의한 것이다.
기존 실권자 제이니 대표 측은 즉각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제이니의 변호인은 2017년 LA 상급법원의 명령을 근거로 제시했는데, 당시 법원은 신탁 지분을 매각할 때 현 공동수탁자인 제이니·재니·조이 전원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했다. 이번 표결이 수탁 의무 위반이자 법정 모독에 해당한다는 게 제이니 측의 입장. 반면 매각에 찬성한 다섯 남매는 지분 처분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신탁 규정상 다수결 처리가 법적으로 유효하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현행 NBA 규정상 구단 대표 자격을 유지하려면 최소 15%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남매들의 뜻대로 신탁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제이니는 요건을 채우지 못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제이니가 남매들의 지분을 직접 매입해 15% 마지노선을 지키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미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족 간 협상이 풀릴지는 미지수다.
버스 가문의 집안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조니와 짐이 이사회 표결 절차를 거쳐 제이니를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시도했다. 당시 제이니는 짐과 미치 컵책 단장, 존 블랙 홍보 책임자를 전격 경질하고 매직 존슨과 롭 펠린카를 새 농구 운영진으로 앉히며 전쟁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11월엔 조이와 제시를 프런트에서 해임하고, 재니마저 자선 담당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막장드라마를 찍었다.
버스 가족 분쟁이 아이거·쿠슈너 컨소시엄의 인수 자체를 무산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구단 내부는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장 소유권 정리가 늦어지면서 농구 운영 부서의 조직 개편이 올스톱 상태다. 분석과 스카우트를 각각 전담할 부단장 두 자리를 신설할 계획이었는데 스카우팅 파트 인선 작업조차 매듭짓지 못한 상황. 프리시즌 개막은 이제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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