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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선발 역투한 오타니는 이날 타선에서도 3타수 3홈런 3타점으로 괴력을 선보였다. (사진=LA 다저스 SNS)[더게이트]
미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를 전격 매각한 억만장자 구단주 마크 월터(66)의 자금 위기가 미 프로야구(MLB) 명문 LA 다저스까지 흔들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차익 실현이 목표라지만, 실상은 200억 달러(약 29조원)대 부채와 미 연방당국의 전방위 수사를 피하기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뉴욕남부지검과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월터가 지배하는 지주사 TWG글로벌과 연계된 보험사들이 제3의 중개 법인을 통해 약 160억 달러(약 23조 2000억원)의 대출금을 부적절하게 유통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월터 소유 보험사의 돈이 정식 절차 없이 그의 다른 사업체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내부 고발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이미 물리적 증거 확보 단계까지 나아갔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9월 월터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압수한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월터 제국의 핵심 자금줄이었던 보험사들은 벼랑 끝에 몰렸다. 2월 대배심 소환장을 받은 델라웨어 라이프와 클리어 스프링 라이프는 자체 조사를 거쳐 실행 대출 중 210억 달러(약 30조 4500억원)를 '특수관계자 대출'로 재분류해 공시했다. 이들은 보험금 지급을 위해 안전자산 위주로 굴려야 할 고객 돈을, 자사 계열 사업체의 사모대출 자금으로 끌어다 썼다는 혐의를 받는다. 사모대출은 월터가 2012년 다저스를 사들일 때도 핵심 자금 역할을 했던 돈줄이다.
월터가 14개월 전에 사들였던 '황금알을 낳는 거위' LA 레이커스를 125억 달러(약 18조 1250억원)에 밥 아이거 전 디즈니 CEO 등에게 급하게 팔아 치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만 이 천문학적인 매각대금조차 월터가 안고 있는 부채 총액의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제한 금고 소유자 같은 이미지였던 월터 구단주는 위기에 부딪히자 현금 마련을 위해 개발에 땀나게 뛰어다니는 중이다. 최근엔 방송사 차터커뮤니케이션스에 레이커스와 다저스의 지역 중계권료를 일시불로 선지급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레이커스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자금 압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결국에는 다저스마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다저스는 매각설에 '무관' 펄쩍 뛰지만...과연 그럴까
오타니 쇼헤이(사진=LA 다저스 SNS)
여기저기서 구단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나돌자 다저스 수뇌부는 즉각 총력방어에 나섰다.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연방수사가 구단 운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번 사안이 "다저스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단 밖의 시선은 다르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티코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구단주가 자산 하나를 처분했다고 다른 자산까지 의심받지는 않는다"면서도 "월터는 예외적인 경우"라고 진단했다. 월터가 레이커스뿐 아니라 다저스 중계권료까지 일시불 정산을 요구했던 정황은, 다저스 관련 자산 역시 이미 현금화 검토선상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현장과 선수단 내에서도 동요가 감지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레이커스 매각 소식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놀랐다"면서도 "내 소관 밖의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구단 실무진 사이에서도 "다음 매각 대상은 다저스가 아니냐"면서 불안해 한다는 현지 보도도 있다.
일단 현재까지 다저스가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도 "현재로서는 다저스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인수 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세 차례(2020년·2024년·2025년) 들어 올린 구단이자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돈줄인데 과연 팔아치우겠느냐는 관측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월터에게 지금 찬물 더운물을 따질 여유가 남아 있느냐다. 200억 달러대 부채는 레이커스 매각대금으로 메워지지 않았고, 첼시 지분 매각과 중계권료 일시불 요청까지 잇따라 무산되며 현금 확보 창구는 하나둘 막히는 모습이다. 연방검찰과 SEC의 수사가 계속 좁혀 들어오는 가운데, 다음에 뭘 또 팔아치워야 할 지는 아마 월터 본인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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