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출전까지 준비...맞고라도 나간다는 마음 통한듯" 권희동 끝내기 NC, 3연패 끊고 6위 점프
권희동(사진=NC)권희동(사진=NC)

[더게이트]

"어떻게든 몸에 맞고라도 출루해서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 마음이 닿은 것 같다." NC 다이노스 베테랑 권희동의 방망이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9회초 수비 실책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날릴 뻔한 위기에서, 9회말 경기를 끝내는 천금 같은 적시타를 터뜨렸다.

NC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권희동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대 4로 승리했다. '조건부' 창원 잔류를 선언한 날 홈에서 3연패 사슬을 끊어낸 NC는 시즌 성적 47승 2무 54패(승률 0.465)로 이날 패한 한화를 밀어내고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5위 두산은 2연승을 마감하며 57승 4무 49패에 머물렀다.

치열했던 공방전…박건우의 11시즌 연속 100안타3연패를 끝낸 NC(사진=NC)3연패를 끝낸 NC(사진=NC)


초반 흐름은 NC 쪽이었다. NC는 3회말 1사 3루에서 김주원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4회말에는 대기록과 함께 추가점이 나왔다. 박건우가 KBO리그 역대 13번째 11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는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우성의 몸에 맞는 볼과 천재환의 진루타로 만든 2사 1, 3루 찬스. 여기서 1루 주자 이우성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걸려 아웃되는 사이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에 들어왔다.

두산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선발 구창모의 호투에 끌려가던 두산은 6회초 박준순의 2루타와 양의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안재석의 좌전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박찬호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7회말 다시 균형을 깼다. 최정원의 안타와 천재환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형준의 땅볼 타구를 두산 3루수 안재석이 놓치며 3대 2로 달아났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서는 권희동이 좌전 적시타를 보태 4대 2까지 점수를 벌렸다.

승부는 9회에 결정났다. NC는 9회초 등판한 불펜투수 전사민이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박지훈의 내야 땅볼 때 박민우의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아 4대 4 동점을 내줬다. 자칫하면 홈 3연전을 전부 내주고 4연패를 당할 상황.

하지만 9회말 공격에서 NC 타자들이 힘을 냈다. 선두 천재환의 2루타와 안중열의 몸에 맞는 공, 김주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 타석에 선 권희동은 두산 김택연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깨끗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 24번째, KBO리그 통산 1377번째이자 권희동 개인 통산 4번째 끝내기 안타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이호준 NC 감독은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승리였다"며 "선수들 모두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각자의 역할을 다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9회말 마지막 순간 타자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해줬고 권희동 선수가 마지막 순간 잘 해결해줬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만들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오늘도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으로 혼자 2타점을 올린 권희동은 "팀이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9회 동점을 허용하면서 조금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연장까지 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끝내기 타석에 얽힌 뒷이야기도 전했다. 권희동은 "(안)중열이가 손에 공을 맞으면서 벤치에서 바로 포수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인이 나왔다"며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그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앞선 타자들에게 끝내달라고 이야기했는데, 내 타석까지 기회가 왔다"고 돌아봤다. 권희동은 외야가 주포지션이지만 과거 두 차례 '비상용' 포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다.

이어 권희동은 "나도 어떻게든 맞고라도 출루해서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 마음이 닿은 것 같다"며 "경기를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말로 창원 홈팬들을 향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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