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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중계진(사진=MLB.com)[더게이트]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활약하는 미국 서부지구 구단들이 현지 중계방송 평가에서 나란히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송성문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위,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위를 차지하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매력적인 중계진으로 인정받았다.
스포츠 미디어 전문 매체 오플 어나운싱은 지난 19일(한국시간) 2026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지역 중계방송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투표에는 9300명이 넘는 독자가 참여해 총 8만 5000표 이상을 행사했다. 참여한 팬들은 30개 구단의 캐스터와 해설위원, 현장 리포터진을 종합 평가해 A부터 F까지 점수를 매겼다.
샌디에이고 2년 연속 1위·전통의 강자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계진(사진=MLB.com)송성문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평균 3.07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정상을 지켰다. 캐스터 돈 오실로와 해설위원 마크 그랜트 콤비는 응답자의 52%로부터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A·B·C 등급을 합친 비율도 88.1%에 달했다. 오플 어나운싱은 "야구 지식과 유쾌한 재미, 즉흥적인 유머가 어우러진 최상의 궁합"이라고 평했다. 한 독자는 "오실로는 스코어와 상관없이 매 순간을 축제처럼 만든다"고 적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평균 3.02점, A등급 비율 50%를 얻어 샌디에이고의 뒤를 바짝 쫓았다. 듀에인 카이퍼, 마이크 크루코, 존 밀러, 데이브 플레밍 등 베테랑 4인방의 관록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 크루코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며 더 커진 팬들의 애정이 이번 투표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독자는 "크루코와 카이퍼가 아직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건 야구계의 수치"라는 반응을 남겼다.
3위는 평균 2.97점을 얻은 뉴욕 메츠였다. 개리 코헨, 키스 에르난데스, 론 달링의 'GKR 삼총사'를 향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중계팀"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구단 경영진 눈치를 보는 일부 팀의 중계진과 달리, 소속팀과 선수를 향해서도 가감 없이 쓴소리를 던지는 객관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팬들은 "메츠가 부진해도 이들의 입담을 듣기 위해 TV를 켠다"며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뉴욕 양키스는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4위(2.86점)로 수직 상승했다. 순위 상승 폭이 30개 구단 중 가장 컸고, 득표수 역시 다른 구단보다 1000표 이상 많았다. 해설위원 데이비드 콘이 정교한 분석력으로 찬사를 받은 반면, 캐스터 마이클 케이에 대해서는 "너무 자아가 비대하다"는 혹평도 나왔다.
다만 케이가 소셜미디어에서 벌인 투표 독려 캠페인이 순위 상승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고려해야 한다. 케이는 "구단 중계진끼리 순위를 매기는 건 역겨운 일"이라며 팬들의 투표를 권유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양키스의 순위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오플 어나운싱은 "규정을 어긴 건 아니지만, 순위 신뢰성에 물음표가 붙게 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저스는 지난해와 같은 14위, 미네소타는 16위로 주춤
애슬레틱스 중계진(사진=MLB.com)김혜성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평균 2.22점으로 지난해와 같은 14위에 머물렀다. 조 데이비스와 스티븐 넬슨은 "최정상급 캐스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해설위원이 너무 자주 바뀌어 산만하다는 지적이 따랐다. 고우석이 속한 미네소타 트윈스는 2.18점으로 지난해 15위에서 1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캐스터 코리 프로부스는 "프로 중의 프로"라는 호평을 얻었으나, 저스틴 모노의 해설이 다소 건조하다는 평가다.
혹평을 면치 못한 팀들도 있다. 주로 팀 성적이 하위권인 구단 중계팀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애슬레틱스는 평균 1.31점으로 6년 연속 꼴찌(30위)에 머물렀는데, 낙제점에 해당하는 F등급 비율만 31.5%에 달했다. 유일한 여성 캐스터 제니 캐브나의 전달력이 도마에 올랐으나, 오플 어나운싱은 "온라인 특성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비난을 받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29위 콜로라도 로키스(1.71점)는 부진한 성적을 억지로 포장하려는 '강제 희망회로성' 멘트가 감점 요인으로 꼽혔다. 28위 워싱턴 내셔널스(1.72점)는 산만한 경기 중계 탓에 "차라리 볼륨을 내리고 라디오 중계를 듣겠다"는 혹평을 받았다. 27위 텍사스 레인저스(1.77점)를 두고 한 팬은 "기술적으로는 잘 만들었을지 몰라도 지루하기 짝는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30개 구단의 전체 평균 점수는 2.25점으로 2024년(2.42점), 2025년(2.39점)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오플 어나운싱은 이를 두고 "중계진을 향한 팬들의 전반적인 시선이 점차 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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