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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이범호 감독(사진=KIA)[더게이트=고척]
"아직 35경기나 남았고 아시안게임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앞두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즌 처음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들뜨지 않는다. KIA는 20일 대전 원정 한화 이글스전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59승 2무 48패, 승률 0.551. 승차 없이 승률 1리 차이로 LG 트윈스(0.550)를 제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후반기 승률 0.609에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호랑이 등에 날개가 돋은 듯한 상승세다. 통계사이트 하드힛 기준 가을야구 진출 확률도 어느새 99.9%(3위)까지 치솟으며 2년 만의 포스트시즌 복귀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가 4.5경기로 다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더 높은 순위도 노려볼 만하다.
"35경기나 남았고, 아시안게임도 있다"
KIA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정작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의 반응은 덤덤했다.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시즌 첫 3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별 느낌 없다. 아직 35경기나 남았고 아시안게임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앞두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KIA는 9월 아시안게임 기간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등 3명의 선수가 대표팀 발탁으로 자리를 비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고, 어려운 경기는 과감히 놓기도 해야 할 것 같다"며 무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 달려가 주고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금처럼 차분하게 유지해서 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KIA는 지난해 김도영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 8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간판타자 최형우까지 삼성으로 떠나면서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런 팀이 3위까지 올라왔으니 내색하진 않아도 내심 뿌듯함이 있을 터.
이 감독은 "아무래도 시즌 전 우리 팀을 하위권으로 보는 예상이 많았다. 선수들도 우리가 하위권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거다"라면서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젊은 선수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고참 선수들과 작년에 좀 어려웠던 시즌을 보냈던 선수들도 자기 기량들을 더 만개시키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어떤 팀이든지 간에 다 5강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거기에서 부상자가 얼마나 발생하느냐, 실력을 보여줘야 했던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서 팀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운 시즌"이라고 힘줘 말했다.
대투수의 13년 연속 100이닝 도전
이의리의 세이브(사진=KIA)
이날 KIA는 시즌 상대전적 11승 2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최하위 키움과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타순은 박재현(좌)-하주석(유)-김도영(3)-해럴드 카스트로(지)-나성범(우)-김선빈(2)-오선우(1)-한준수(포)-김호령(중) 순으로 구성해 키움 선발 하영민과 상대한다.
선발투수는 베테랑 양현종이 나선다. 리그 역대 2번째 13시즌 연속 100이닝 대기록에 도전하는 경기다. 2013시즌부터 기록 행진을 이어온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2021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0이닝을 넘겼고 올 시즌도 이날 등판 전까지 95.2이닝을 소화했다. 100이닝 고지까지는 4.1이닝만 남았다.
이 감독은 양현종의 기록에 관해 "굉장히 어려운 기록이다. 양현종처럼 꾸준하게 던질 수 있다는 건 몸 관리도 중요하고, 작은 것 하나부터 철저하게 자기 관리가 이뤄져야 가능하다"면서 "남은 선수 생활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잘 준비한다면, 끝날 때쯤엔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전날 하루 휴식을 취한 마무리 이의리도 이날 양현종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불펜에서 대기한다. 후반기 마무리로 전환한 뒤 매 경기 눈부신 피칭으로 KIA 상승세의 주역이 된 이의리에 대해 이 감독은 "이의리가 뒤에서 잘 버텨주면서, 앞에 던지는 선수들도 좀 편한 마음으로 던질 수 있다. 너무나도 좋은 피칭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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