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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양현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고척]
'대투수'의 관록에 타선의 화력이 응답했다. KIA 타이거즈가 '13년 연속 100이닝' 금자탑을 쌓은 양현종의 역투와 나성범의 공수 활약, 김호령의 쐐기 만루포를 묶어 거침없는 6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대 1로 크게 이겼다. 6연승을 달린 KIA는 60승 2무 48패(승률 0.556)로 리그 네 번째로 60승 고지를 밟으면서 이날 패한 2위 삼성과 승차를 3.5경기로 줄였다. 시즌 키움 상대 11승 2패의 절대적인 강세도 이어갔다.
경기 초반은 양현종과 하영민, 양 팀 국내 선발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현종은 4회 2사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고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노히트 피칭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하영민 역시 5회까지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하며 팽팽히 맞섰다.
선취점은 KIA가 가져갔다. 2회초 2사 후 한준수가 볼카운트 0-2의 불리함을 딛고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김호령의 초구 공략 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에서 박재현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귀중한 선제점을 뽑았다.
나성범의 달아나는 타점, 김호령의 6타점 맹타
양현종의 역투(사진=KIA)마운드에선 양현종이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잘 지켰다. 최고 시속 144km/h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어 키움 방망이를 무력화했다. 1회말 1사 후 추재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맷 데이비슨 타석부터 4회말 데이비슨의 두 번째 타석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특히 1회 박찬혁부터 3회 여동욱까지 6타자 가운데 4명을 삼진으로 솎아내는 위력투를 펼쳤다.
베테랑 타자 나성범도 공수 활약으로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수비에선 4회말 1사 후 맷 데이비슨의 우익수 파울라인 밖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덕분에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간 양현종은 모자를 벗어 나성범에게 리스펙트를 표했다.
나성범은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리의 흐름을 KIA 쪽으로 붙잡아뒀다. 1대 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나성범은 하영민의 2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24호)를 터뜨렸다. 역대 16번째 개인 통산 1100득점. KIA는 이어 김선빈, 오선우의 연속 안타와 김호령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대 0까지 달아났다.
키움이 3대 1로 쫓아오자 다시 나성범이 나섰다. 7회초 1사 3루에서 나성범은 3볼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려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만들었다. 이어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이어졌고, 김호령이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5m짜리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려 8대 1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현종, 9승 고지 눈앞…역대 두 번째 대기록
6타점을 올린 김호령(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선발 양현종은 5.1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9승 가운데 키움전에서만 4승을 챙기며 천적의 면모를 과시한 양현종은 2024년(11승) 이후 2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개인 통산 195승으로 200승에도 5승 차로 접근했다.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양현종은 5회 김건희를 범타 처리하며 KBO 통산 두 번째 '13년 연속 100이닝'을 달성했다. 미국 무대에서 뛴 2021년을 빼면 2013년부터 거르지 않고 매년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한 성실함의 결실이다. 1994~2006년 송진우(전 한화)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사직에서 당한 3연속 역전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키움은 또 한번 대패로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하영민은 6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3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빈공 속에 7패(5승)째를 떠안았다. 키움은 고척 KIA전 9연패. 40승 2무 72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후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의 호투와 타자들의 활발한 공격이 어우러지면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양현종이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는게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3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라고 하는 대기록 달성도 축하한다"고 대투수를 칭찬한 뒤 "이태양도 이틀 연속 승부처에서 위기를 잘 막아줬다"고 격려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김도영과 나성범이 중심타자 역할을 잘해줬고, 박재현도 계속해서 찬스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호령이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고 타자들을 칭찬한 이 감독은 "필승조를 아낀만큼 내일도 좋은 경기하도록 하겠다. 함께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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