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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 이상형인데 만날 수 있을까?"라면서 치과의사가 내건 조건

스포츠춘추
김도영의 29호포(사진=KIA)[더게이트=고척]
호랑이 등에 날개가 돋은 형국이다. KIA 타이거즈가 최근 6연승과 10경기 8승 2패, 후반기 15승 9패(승률 0.625)의 무서운 기호지세로 어느덧 가을야구 진출 확률 100%(하드힛 기준)에 도달했다. 팀 순위도 20일 한화전 승리로 LG 트윈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단독 3위까지 올라섰다.
전문가들의 하위권 예상을 딛고 시즌 첫 3위까지 올라선 만큼, 조금은 들뜨거나 '설레발'을 떨 만도 한데 정작 이범호 감독과 선수단은 차분한 분위기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순위 싸움 최대 변수로 떠오른 '아이치·나고야 AG'
김도영을 환영하는 이범호 감독(사진=KIA)
이 감독이 경계를 늦추지 않는 배경에는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변수가 있다. 올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KBO리그는 중단 없이 정상 진행된다.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대회 기간, 각 구단은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까지 선수를 차출해야 한다. 소집일부터 결승전 뒤 휴식까지 감안하면 약 2주간 주전 공백을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KIA는 일단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세 선수가 태극마크를 단다. 에이스 듀오 곽빈·최민석과 주전 2루수 박준순이 빠지는 두산 베어스, 마무리 박영현과 에이스 소형준이 이탈하는 KT 위즈와 함께 전력 누수가 가장 큰 팀으로 꼽힌다.
특히 37홈런으로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 '세계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김도영이 빠지면 큰 구멍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KIA가 우승후보에서 8위로 추락한 것도 김도영의 부상 장기 이탈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여기에 타율 0.291에 15홈런 19도루로 20-20 클럽을 바라보는 주전 좌익수 박재현, 8월 들어 페이스를 회복 중인 불펜 성영탁의 빈자리도 간단치 않다.
그렇다면 이 감독은 주전 셋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까. 일단 박재현이 빠진 좌익수 자리는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채운다.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 시절 포수만 빼고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 만능 유틸리티 자원이다. 이 감독은 "박재현이 빠지면 카스트로를 좌익수로 쓰고, 1루는 오선우나 박상준 등 다른 선수들로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영탁이 비운 불펜은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 우완 투수들로 대체한다.
문제는 3루다.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이자 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WAR) 1위(스탯티즈 기준 6.84승) 김도영의 존재감을 온전히 대체하기란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불가능에 가깝다. 이 감독 역시 "3루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제일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수비만 놓고 보면 내야수 박민의 복귀가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 감독은 "박민이 와서 채워주면 제일 좋다. 아직 허리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지만 9월 초에는 준비해서 올 수 있다고 한다"며 "대표팀이 9월 15일쯤 빠져나가니 충분히 시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타격에서 김도영의 존재감은 누구로도 대체할 수 없다.
김도영 공백 vs 에이스 공백 밸런스 게임, 이범호 감독 생각은?
KIA 김도영의 배트가 400만원에 낙찰됐다(사진=KIA)
여기서 흥미로운 가정 하나. 감독 입장에서 김도영 같은 중심 타자의 이탈과 에이스 선발투수의 공백 중 어느 쪽이 더 뼈아플까. 이에 대해서는 야구인들마다 생각이 엇갈린다. 투수 중심으로 사고하는 감독이나 야구인들은 선발투수 공백이 더 크다고 주장한다. 선발이 빠지면 대체 선발로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이는 한 경기를 잃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반면 타자는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물론 2주라는 기간을 고려하면 간판타자의 공백이 더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감독은 어떤 생각일까. 이 감독은 "팀의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따라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만약 강력한 외국인 투수 2명을 보유한 팀이라면 투수보다 주축 야수의 이탈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 반면 외국인 투수가 약한 팀이라면 국내 선발이 빠지는 게 더 크게 느껴질 거라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선발 에이스가 아시안게임 기간 3경기 정도 빠지면 팀이 3패를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굉장히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KIA의 경우 애덤 올러와 제임스 네일이라는 리그 최강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이다. 여기에 최근 안정세인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가 있고, '13년 연속 100이닝' 대기록을 세운 베테랑 좌완 양현종도 있다. 안정적인 선발을 갖춘 만큼, 이 감독으로선 간판타자 김도영의 빈자리가 더 아쉽게 느껴질 법하다. 물론, KT나 두산 감독에게 물어보면 정반대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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