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 2위, 마이클 라 사소 역전 우승…LIV 골프, 어수선한 분위기 속 '조기 종료'
욘 람(사진=LIV 골프 공식 SNS)욘 람(사진=LIV 골프 공식 SNS)

[더게이트]

5년간 50억 달러(약 7조 2500억원)를 쏟아부었던 '오일 머니'의 마법이 끝났다. 천문학적 자금을 앞세워 세계 골프 생태계를 뒤흔들었던 LIV 골프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026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욘 람(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에서 열린 LIV 골프 인디애나폴리스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로 2위에 올랐다. 마지막 홀 보기로 스물두 살 신예 마이클 라 사소(미국·18언더파)에게 1타 차 역전 우승을 내줬지만, 3년 연속 시즌 포인트 1위와 소속팀의 2년 연속 팀 우승을 확정했다.

개인 타이틀의 주인공은 가려졌지만 리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짙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지난 4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추가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자금난이 닥치자 6월 뉴올리언스 대회와 8월 말 미시간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즌 최종전이 취소됐고, 주말 엔터테인먼트 행사마저 중단됐다. 지난해 6만여 관중이 몰렸던 인디애나폴리스 대회였으나 올해는 공식 관중 수조차 공개하지 못했다.

'선수 지분' 내건 새 투자자…'LIV 2.0' 구상마이클 라 사소(사진=LIV 골프 공식 SNS)마이클 라 사소(사진=LIV 골프 공식 SNS)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2027시즌부터 선수들에게 리그 지분을 분배하고 상업적 권리를 돌려주며, 해외 팀 챔피언십 5개와 미국 본토 개인전 5개 등 총 10개 대회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사모펀드 운용사 BC파트너스의 테드 골드소프 대표가 새 주요 투자자로 나서 선수들에게 비전을 설명했다.

다만 투자 조건의 구체성과 구속력을 두고는 의문이 남는다. 체결된 조건부 계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상태이며, 투자 유치 규모나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닐 CEO는 "압축적인 일정 속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핵심 선수들이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선수단 사이에서는 물음표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간판선수들의 거취도 갈리고 있다. 람은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묶여 있지만, 또 다른 핵심 축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이번 대회 공동 3위로 마친 디섐보는 "우리가 겪어온 힘든 순간들이 'LIV 1.0'에서 '2.0'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면서도 세부 계획에는 "앞으로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며 묘한 한 마디만 남겼다.

대회 축소와 상금 삭감, 협력업체 미지급금 소송전까지 겹친 상황에서 지분 분배를 앞세운 새 모델이 스타 선수들을 붙잡아둘 유인이 될지는 미지수다. 화려했던 잔치가 끝난 뒤, LIV 골프는 차갑고 쓸쓸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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