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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수원]
두산 베어스의 낡지 않는 베테랑 양의지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포수로는 역대 세 번째, 최고령 순위로는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300홈런을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양의지는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팀의 4번 타자로 출전, 1대 1 동점을 이룬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두 번째 타자로 나서 리드를 잡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KT 선발 소형준과 맞선 양의지는 1볼에서 2구째, 약간 가운데로 몰린 143km/h 투심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홈런포. 양의지의 시즌 18호 홈런으로 두산은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개인 통산 300번째 홈런을 달성했다. KBO 역대 17번째이자 포수로는 SK 박경완(37세 9개월 19일, 2010년 4월 30일 문학 LG전) 삼성 강민호(37세 19일, 2022년 9월 6일 대구 키움전)에 이은 역대 세 번째 300홈런이다.
포수 최고령 300홈런의 주인공이 된 양의지는 역대 최고령 300홈런 랭킹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고령 기록은 NC 이호준 현 감독(39세 4개월 10일, 2015년 6월 18일 수원 KT전)의 300홈런이다. 3위는 SK 박재홍(현 해설위원)이 2012년 10월 3일 잠실 LG전에서 39세 26일에 작성한 300호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양의지는 군 전역 후인 2010년 3월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프로 데뷔 1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해 20개의 홈런을 터뜨린 양의지는 해마다 차곡차곡 홈런을 쌓아 올려 2017년 9월 12일 마산 NC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달성했다. 이후 해마다 20개 이상 홈런을 꾸준히 터뜨린 양의지는 4년 뒤인 2021년 NC 유니폼을 입고 8월 27일 창원 두산전에서 200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올 시즌 300호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최고의 거포형 포수 반열에 올라섰다.
양의지는 이르면 내년 중 역대 포수 최다홈런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은퇴한 박경완(314홈런)과 14개 차이로, 내년 시즌이면 충분히 따라붙을 수 있는 거리다. 그다음으로는 현재 360홈런으로 여전히 현역인 역대 1위 강민호가 있다.
이날 양의지는 타격은 물론 포수로도 제 몫을 다했다. 선발로 등판한 팀의 막내 최민석과 호흡을 맞추며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끌어냈다. 최민석은 6이닝 1실점으로 KT 강타선을 틀어막았고, 여기에 정수빈과 양의지 두 노장의 홈런이 더해지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최민석은 이 경기로 시즌 12승째를 올리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자책도 2.66으로 끌어내려 1위인 팀 동료 곽빈(2.33)과 격차를 줄였다. 양의지의 공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KT를 3대 1로 잡고 시즌 59승 4무 50패, 승률 0.541로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300홈런볼을 잡은 두산 팬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양의지(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경기후 승장 김원형 두산 감독은 "캡틴 양의지가 통산 300호 홈런을 달성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상황에 나온 결승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정수빈의 활약도 칭찬한 김 감독은 "두 형들이 중요한 상황마다 힘을 발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동료들의 물 세례로 흠뻑 젖은 채 취재진 앞에 나타난 양의지는 "너무 기분 좋다"면서 "(물벼락을) 더 많이 맞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최민석이 KT 소형준과 박빙으로 잘 던져주고 있었는데, 내 홈런으로 힘이 되어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 이영하가 마지막을 잘 막아줘서 우리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팀 승리를 앞세웠다.
올시즌 통산 2천 경기, 2천 안타, 1천 득점 등 다양한 대기록을 쌓아 올린 양의지는 "올해 많은 기록을 세웠는데, 목표한 기록을 또 하나 달성해서 너무 기분 좋다. 또 위대하신 선배님들 또 기록에 한 발짝 다가간 것도 기쁘다"면서 "야구하면서 이렇게 좋은 기록을 쓸 수 있을줄 나도 몰랐는데, 이렇게 낳아 주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4월 중순까지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다소 출발이 좋지 않았던 양의지는 6월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려 어느새 시즌 18홈런에 도달했다. 그는 "실력보다는 좀 멘탈적인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옆에서 감독님, 타격코치님, 조인성 배터리 코치님과 모든 트레이너, 스태프들이 나를 위해 힘을 주고 도와줬다. 덕분에 극복하고 후반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시즌 초반 기록을 빨리 달성하고 싶은 마음에 쫓기는 면이 있었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경기에 지장을 줬던 것 같다"고 돌아본 양의지는 "오늘 기록을 달성한 만큼, 예전의 나로 돌아가서 우리 팀이 순위싸움 하는 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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