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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승째를 거둔 최민석(사진=두산)[더게이트=수원]
아시안게임 대표팀 우완 선발 맞대결에서 두산 최민석이 KT 소형준에 판정승을 거뒀다. 노장 정수빈-양의지의 홈런포 지원사격을 받은 최민석이 시즌 12승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민석은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SOL뱅크 KBO리그 KT전 정규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KT 소형준도 6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최민석의 피칭이 한 수 위였다.
이날 경기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한 젊은 우완투수 최민석과 소형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최민석은 이날 전까지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 2위 등 투수 타이틀 부문에서 고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무서운 신예. 소형준도 16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 3.39를 기록하며 토미존 수술 복귀 2년 차 시즌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었다.
경기 초반은 KT의 분위기였다. KT는 최민석을 상대로 1회 1사 1, 2루와 2회 2사 1, 2루 등 매 이닝 득점권 찬스를 만들며 괴롭혔다. 3회 말 공격에서도 1사 후 안현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폭투와 내야 땅볼로 3루까지 진출한 뒤, 김현수의 우중간 적시타로 1대 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4회 추가점 찬스를 놓친 게 아쉬웠다. KT는 투수 최민석의 송구 실책과 번트, 좌전 안타를 묶어 1사 1, 3루 득점권 찬스를 다시 만들었다. 여기서 최원준이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향하는 땅볼 타구를 쳤다. 3루 주자가 홈을 노려볼 만한 코스였지만, 1루수 유니오 세베리노가 경쾌한 몸놀림으로 타구를 잡은 뒤 곧바로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실점 위기를 막아낸 세베리노의 빠른 판단이 돋보인 장면. 이어 김상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최민석은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위기를 넘기자 기회가 왔다. 두산은 5회 초 공격에서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1사 후 9번 타자 정수빈이 소형준의 초구, 가운데로 몰린 투심을 받아쳐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쐈다. 이전까지 한시즌 6홈런이 최다였던 정수빈은 시즌 7호포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쓰며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또 다른 노장 양의지가 담장을 넘겼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1볼에서 2구째, 살짝 가운데로 몰린 소형준의 투심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좌측 담장 너머로 넘겼다. 2대 1로 달아나는 시즌 18호 솔로홈런.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역대 17번째이자 역대 포수로는 세 번째로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대선배들의 지원사격에 선발투수 최민석도 힘을 냈다. 4회까지 투구 수 74개로 5회를 넘기기 버거워 보였던 최민석은 1대 1 동점을 이룬 5회를 공 11개로 가볍게 막아내더니, 2대 1로 역전에 성공한 6회에도 올라와 공 10개로 삼자범퇴 시켰다. 최민석은 6이닝을 95구로 틀어막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최민석은 최고 구속 147km/h에 달하는 투심(45구)과 주무기 커터(24구)를 공격적으로 구사하며 KT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전체 투구 중 69.5%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으면서 볼넷 없이 전형적인 '최민석 표' 피칭을 완성했다. 최민석의 퀄리티스타트는 7월 17일 이후 다섯 경기 만. 후반기 들어 다소 페이스가 주춤했던 최민석이 다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피칭이었다.
두산은 7회 초 공격에서 교체 투수 주권을 상대로 1사 후 정수빈-박찬호의 연속 안타에 이어 안재석의 내야 땅볼 때 정수빈이 득점하며 소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3대 1로 앞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두산은 7회 김택연, 8회 다카다 타쿠토, 9회 이영하를 차례로 올려 KT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지켰다.
승리투수가 된 최민석은 시즌 12승째(3패)를 기록하며 LG 임찬규, 앤더스 톨허스트, KIA 애덤 올러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평균자책도 2.66으로 낮추는 데 성공해 이 부문 1위인 팀 동료 곽빈(2.33)과 차이를 좁혔다. 또 최민석은 종전 최원태(2017년 넥센 11승)를 제치고 서울 연고구단 20세 이하 투수 한시즌 최다승도 달성했다.
두산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김민석도 2안타 경기를 펼쳤다. 양의지와 안재석도 각각 타점 하나씩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KT는 김현수와 허경민, 조대현이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타선 전체적으로는 산발 7안타에 그치며 활발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2연승을 기록한 두산은 59승 4무 50패, 승률 0.541로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크게 열세였던 KT와의 상대전적도 4승 1무 6패로 차이를 줄였다. 반면 3연승 도전에 실패한 KT는 64승 3무 42패, 승률 0.603으로 2위 삼성과의 거리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12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 최민석의 포효
6이닝 1실점 호투한 최민석(사진=두산)
경기후 승장 김원형 두산 감독은 "캡틴 양의지가 통산 300호 홈런을 달성하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상황에 나온 결승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베테랑 정수빈도 귀중한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추가점을 만들어내는 혼신의 주루플레이를 펼쳤다. 두 형들이 중요한 상황마다 힘을 발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투수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막내 최민석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고 찬사를 보낸 김 감독은 "뒤이어 등판한 김택연, 타카다, 이영하 우리 필승조도 근소한 리드를 잘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까지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에 한 주의 시작을 잘 할 수 있었다. 언제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개인 한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정수빈은 "6홈런으로 개인 타이기록을 달성했을 때 '시즌 끝날 때까지 한 개만 더 치자'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빨리 7호 홈런이 나온 것 같다"며 웃은 뒤 "홈런을 의식하는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었지만, 올 시즌은 '야구하면서 가장히 홈런을 많이 쳤던 시즌'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올 시즌 타격감이 좋아지려다가도 다시 나빠지고, 이런 흐름이 반복됐던 것 같다"고 돌아본 정수빈은 "그래도 좋을 때 모습을 떠올리면서 훈련하는 것이 조금씩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시점이 아니다. 팀이 3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남은 31경기 개인 성적은 뒤로 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플레이만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12승을 달성한 최민석은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역할을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말한 뒤 "후반기 들어 내 투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2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삼진을 의식하면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2S 이후에도 초구를 던진다 생각하고 과감하게 존을 공략한 게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잘 막으면서 흐름을 내주지 않는다면 야수 선배님들이 무조건 점수를 내주고, 불펜 형들이 뒤를 막아줄 거라고 믿었다. 그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한 최민석은 "아시안게임 소집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단 지금은 태극마크를 신경쓰지 않고 있다. 두산 선수로서 팀을 위해 던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소집 전까지 내가 할 역할들을 하면서 팀 승리에 발판을 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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