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구원 실패-후반기 ERA 8.53' 원종현, 필승조에서 내려온다..."6, 7회 편안한 상황에 올린다" [고척 현장]
키움의 베테랑 원종현(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키움의 베테랑 원종현(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고척]

"조금 편안한 상황에서 기용하려고 구상 중이다."

후반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불펜 원종현이 필승조에서 내려온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원종현을 조금 편할 때 기용하려고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4년 FA 계약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원종현은 전반기만 해도 키움 필승조 투수로 활약하며 4년 가운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4월 8경기 1홀드 평균자책 1.00으로 시작해 5월에도 13경기에서 1패 4홀드 평균자책 3.00을 기록하며 순항했고, 6월에는 8경기에서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 2.25를 기록하며 키움 뒷문을 탄탄하게 지켰다.

그러나 7월 이후 고질적인 체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7월 한 달간 4세이브를 올렸지만 10경기 평균자책 5.79에 그친 원종현은 8월 들어 9경기 5.2이닝 동안 무려 12점을 허용하며 월간 평균자책 19.06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3.73이었던 평균자책은 후반기 8.53으로 크게 나빠졌고, 시즌 평균자책도 어느새 5.11까지 치솟았다.

최근 경기에서도 23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0.1이닝 2실점했고, 25일 삼성전에선 3대 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0.1이닝 2실점하며 승리를 날렸다. 원종현의 구원 실패로 키움은 다 이겼던 경기를 연장 11회 승부 끝에 3대 3 무승부로 마감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보직 변경 검토..."2, 3일 휴식 후 편안한 상황에서"

이에 키움도 원종현의 보직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설 감독은 "2, 3일 정도는 휴식을 주려고 한다. 그다음엔 6회나 7회 정도에 기용하는 쪽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너무 타이트한 상황보다는 경기 중반에 기용하려고 구상하고 있다. 내일 정도에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필승조에서 내려온 원종현은 승패와 상관관계가 다소 적은 추격조에서 등판할 전망이다. 설 감독은 "조금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재정비 차원에서 편한 상황에 등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나 구위 면에서 회복되면 다시 원래 자리로 돌릴 생각도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원종현을 대신할 필승조 투수로는 우완 조영건과 좌완 윤석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기에 지난 16일 1군에서 말소된 선발 자원 김윤하도 재등록에 필요한 열흘을 채운 만큼, 조만간 콜업해 불펜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 키움은 2026 전체 1순위 신인 박준현이 선발로 등판해 최원태와 맞대결한다. 150km/h 후반대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박준현은 프로 데뷔전 승리 이후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만 기록 중이다. 대량실점하거나 5회를 채우지 못해 승리를 못 거둔 경기도 있지만,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도 적지 않았다.

19살 어린 투수인 만큼 계속된 패전에 자칫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까 싶지만, 설 감독은 "등판하고 내려오면 늘 웃으면서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프로 첫 시즌 선발투수로 꾸준히 나오고 5이닝을 책임지는 것도 큰 경험이라고 항상 얘기해 준다. 너무 승리에 연연하지 말고, 5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역할을 충실히 하자고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는 설명.

이어 "본인도 마음속에는 승리 욕심이 있겠지만 크게 표현은 하지 않는다"면서 박준현의 남다른 멘탈을 칭찬했다. 마침 이날은 박준현이 5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던 상대팀 삼성과 만나는 날이다. 기대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설 감독은 "늘 기대된다"고 웃음으로 넘겼다.

한편 이날 키움은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다시 1군으로 불러올렸다. 설 감독은 "수비 쪽은 아직 송구가 완벽하지 않다. 단 러닝이나 타격은 괜찮다고 해서 오늘 지명타자로 기용한다"고 했다. 키움 타선은 서건창(2)-김웅빈(3)-맷 데이비슨(1)-케스턴 히우라(지)-김건희(포)-박찬혁(우)-원성준(좌)-권혁빈(유)-박채울(중) 순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