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최고령 만루포 쾅! 김영웅 그랜드슬램 쾅쾅! 삼성, 7억팔 신인과 천적 관계 한 방에 청산 [고척 리뷰]
만루포를 날린 최형우(사진=삼성)만루포를 날린 최형우(사진=삼성)

[더게이트=고척]

특급 신인과의 천적 관계를 만루포 한 방으로 시원하게 청산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만났다 하면 '완봉급' 피칭에 꽁꽁 묶였던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을 최고령 타자의 그랜드슬램으로 무너뜨렸다. 김영웅도 쐐기 만루포를 터뜨려 팀의 대승을 완성했다.

삼성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14차전에서 최고령 최형우와 팀의 미래 김영웅의 만루포 2방에 힘입어 12대 2로 키움을 대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6월 17일 대구 경기의 리턴매치였다. 당시 경기에선 키움 박준현과 삼성 최원태의 눈부신 투수전이 펼쳐졌다. 박준현이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역투를 펼쳤지만 최원태도 6이닝 무실점으로 버티며 0의 행진이 이어졌고, 9회말 공격에서 1점을 뽑아낸 삼성이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승리하긴 했지만 삼성으로선 박준현을 향한 경계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된 경기였다. 박준현은 프로 데뷔전이었던 4월 26일 삼성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전 선발승을 장식한 바 있다. 이후 다시 만난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더해 2경기 연속 12이닝 무실점으로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세를 보였다. 박진만 감독도 경기 전 "우리 팀만 만나면 완봉급으로 던졌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형우, 1회부터 그랜드슬램김영웅의 그랜드슬램(사진=삼성)김영웅의 그랜드슬램(사진=삼성)


그러나 막상 시작된 경기는 1회부터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박승규가 안타를 치고 김성윤과 구자욱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단숨에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최고령 타자 최형우가 박준현의 가운데 낮게 들어오는 초구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0m 초대형 만루포로 연결했다.

최형우 개인 통산 10번째이자 올 시즌 리그 34번째 만루홈런. 42세 8개월 10일에 터뜨린 만루포로, 2006년 8월 31일 두산전에서 41세 3개월 29일에 만루포를 쏘아올린 롯데 펠릭스 호세의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고령 만루포가 나왔다. 최고령 타자가 19살 신인을 상대로 쳐낸 만루포로 삼성은 박준현 상대 2경기 12이닝 무득점의 답답함을 한 방에 씻어냈다.

삼성은 최형우의 홈런 이후에도 류지혁의 안타와 도루, 이재현의 볼넷으로 만든 추가 득점 찬스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9번타자 박세혁이 초구 공략 적시타를 날리며 5대 0으로 달아났다. 키움도 곧바로 반격했다. 1회말 공격 2사 1, 3루 찬스에서 김건희가 최원태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5대 2로 따라붙었다.

이후 삼성 최원태가 안정을 찾았고, 키움도 3회부터 정현우가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4회까지는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승부가 갈린 건 5회초. 이번엔 최형우가 선두타자 안타로 물꼬를 튼 뒤 르윈 디아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류지혁의 희생번트 때 정현우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이날 경기 두 번째 무사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타석에는 전날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영웅. 김영웅은 볼카운트 2-2에서 정현우의 6구째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를 퍼올려 그대로 우중간 담장 너머로 띄워 보냈다. 비거리 135m짜리 초대형 홈런.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삼성이 9대 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김영웅의 홈런은 개인 통산 4호이자 올 시즌 리그 35번째 만루홈런이다. 한 경기에서 한 팀이 2개 이상의 만루포를 쏘아 올린 건 역대 21번째, 삼성 구단 역사로는 네 번째다. 앞서 1997년 5월 4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정경배가 터뜨린 한만두(한경기 만루홈런 2개)를 시작으로, 2019년 3월 27일 사직 롯데전 김헌곤·박한이의 만루포, 2023년 9월 12일 대구 KIA전 오재일·김현준의 만루포가 나온 바 있다.

이후 바뀐 투수 이강준 상대로 삼성은 이재현의 몸에 맞는 볼과 박승규의 내야안타, 상대 실책으로 만든 2, 3루 찬스에서 김성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이날 경기 10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1회에 이은 또 한 번의 5득점 빅이닝.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2점을 더해 이미 백기를 든 상대를 또 한번 무너뜨렸다.

최원태의 110구 역투, 10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김영웅의 홈런에 기뻐하는 삼성 더그아웃(사진=삼성)김영웅의 홈런에 기뻐하는 삼성 더그아웃(사진=삼성)

타선이 만루포 두 방으로 키움이 자랑하는 1순위 신인 듀오(박준현·정현우)를 무너뜨리는 동안, 마운드에서는 최원태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10구를 던지며 역투했다. 6이닝 5피안타 2사구로 2점만 내주고 6탈삼진을 잡아내는 호투.

1회 2점을 내준 뒤로는 2회부터 6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타선의 대량 득점 발판을 마련한 최원태다. 최원태는 4회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KBO 역대 9번째 10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도 세웠다. 경기는 삼성의 12대 2 승리로 끝났고, 최원태는 시즌 5승째를 달성했다.

천적 박준현을 무너뜨리고 전날 무승부 아쉬움을 설욕한 삼성은 3연승으로 시즌 66승 3무 44패, 승률 0.600을 회복했다. 반면 2연승이 끊긴 키움은 42승 3무 73패, 승률 0.365로 이날 승리한 9위 SSG와의 승차가 8.5경기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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