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평생 한 번 잡기도 어려운데…엄청난 대물이 통발 가득 찼네요”

스포츠춘추
LIV 골프가 US 오픈 출전권을 얻었다(사진=LIV 골프)[더게이트]
말로는 '우리 리그 정상 영업 합니다'라면서 실제로는 직원 대부분을 잘라내면 누가 그 말을 믿을까. 사우디 오일머니 철수로 존폐 위기에 몰린 LIV 골프가 결국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LIV 골프는 27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직원 대다수에게 고용 종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번 통보는 26일 이뤄졌으며 대다수 직원의 마지막 근무일은 9월 1일로 지정됐다. 과도기 운영에 투입될 극소수 인력만 자리를 지킨다.
LIV 골프 대변인은 "올해 초 발표된 PIF의 자금 지원 약정이 곧 종료된다"며 "이에 따라 'LIV 2.0'으로 전환을 준비하며 운영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 다수 동료에게 'LIV 1.0' 체제의 고용이 9월 첫째 주에 끝난다는 사실을 알렸다"며 "리그를 만든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며 이번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이들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실탄' 끊기자 칼바람…시즌 끝나면 지원도 종료LIV 출범 당시만 해도 크고 위대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2022년 리그 출범 이후 60억 달러(약 8조 7000억원)가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필 미켈슨, 욘 람,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등 특급 스타들을 끌어모았고, 콘서트와 대형 숙박 시설을 결합한 축제형 대회를 세계 각지에서 열었다.
하지만 누적되는 적자에 중동 지역 분쟁까지 겹치자 PIF는 지난 4월 LIV 경영진에 지원 중단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후 2026시즌까지는 지원을 이어가기로 합의했으나 조건이 붙었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즌 최종전을 포함해 대회 두 개가 전격 취소됐고, 대회장 팬 서비스도 축소됐다.
여파는 법정 공방으로도 번졌다. 디지털 미디어 협력사인 모비시스템즈그룹과 프레시테이프미디어는 각각 100만 달러(약 14억 5000만원)를 웃도는 미지급 용역 대금을 청구하며 LIV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LIV 골프는 사모펀드 BC파트너스를 새 주관 투자자로 끌어들여 조건부 계약서를 체결했다. 다만 사우디 자본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고 재정 안정을 찾으려면 파산 절차나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LIV는 2027년 상금 규모를 줄이고 선수들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10개 대회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간판 스타 디섐보와 람의 잔류 확약이 선행돼야 한다. LIV 측은 다수 인력을 'LIV 2.0'에서 다시 불러 모으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초가을 전까지 투자 유치와 선수 계약을 매듭짓지 못하면 개편안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
외부 공세도 만만치 않다. DP월드투어는 타 투어 출전 선수에 대한 벌금 부과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유럽 투어를 병행하며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이 LIV가 선수를 영입할 때 내세운 핵심 유인책이었던 만큼, 이번 방침은 리그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PGA 투어마저 복귀를 원하는 선수를 수용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LIV 골프는 이번 조치를 '2.0 전환을 위한 몸집 줄이기'라고 강변하지만, 인력 대부분을 내보내는 행보는 출범 4년 만에 이 리그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한계에 부딪혔음을 드러낸다. 디 애슬레틱은 LIV 골프가 이제 PGA 투어의 패권을 위협하는 리그가 아니라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