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MLB 파업 막아라! 시뮬 게임까지 나왔다...직장폐쇄-리그 파행 공포에 휩싸인 메이저리그
MLB 파업을 막아라! 웹브라우저용 게임이 나왔다(사진=Lockout 2027 게임 화면)MLB 파업을 막아라! 웹브라우저용 게임이 나왔다(사진=Lockout 2027 게임 화면)

[더게이트]

오죽했으면 야구팬이 직접 MLB 커미셔너가 돼 파업을 막는 게임까지 나왔을까. 최근 미국에서 화제를 모은 웹브라우저 게임 'MLB 락아웃 시뮬레이터 2027' 이야기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가상의 커미셔너가 돼 선수노조와 구단주, 팬 여론을 동시에 관리하며 단체협약(CBA)을 타결해야 한다. 샐러리캡 상·하한선, 리그 확장 등 실제 쟁점이 그대로 협상 카드로 등장한다. 커미셔너 캐릭터는 직접 만들 수도, 실존 인물인 롭 맨프레드로 설정할 수도 있다.

익명의 개발자 집단 '팬스 포 베이스볼'이 만든 이 게임은 공개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한 매체는 "2026년 최고의 야구 게임"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팬들이 굳이 커미셔너 역할을 자처해 파업을 막는 게임에 몰입한다는 사실 자체가, 실제 노사협상을 향한 불안감이 얼마나 커졌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현실 세계의 메이저리그 CBA는 오는 12월 2일(한국시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구단주와 선수노조는 지난봄부터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협약 만료와 동시에 직장폐쇄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 관계자는 더게이트에 "파업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자금력 쥔 구단주' vs '벼랑 끝 선수노조'MLB 파업을 막아라! 웹브라우저용 게임이 나왔다(사진=Lockout 2027 게임 화면)MLB 파업을 막아라! 웹브라우저용 게임이 나왔다(사진=Lockout 2027 게임 화면)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듯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의 노사관계·비즈니스 전문기자 에반 드렐릭이 27일 흥미로운 기사를 내놨다.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 답하는 '메일백' 형식으로, MLB 노사협상과 파업을 둘러싼 여러 궁금증을 풀어냈다.

첫 번째 궁금증은 이것이다. 과연 MLB 구단주들은 얼마나 한마음 한뜻으로 결속돼 있을까. 드렐릭은 "구단주들이 결속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시점에서 그 사실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노사 양측 모두 시즌을 통째로 걸고서라도 뜻을 관철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진짜 의지는 돈줄이 끊기는 순간 비로소 드러난다는 것. 드렐릭은 "시즌이 파행하면 팬과 언론, 스폰서, 정치인까지 양쪽에 비난을 쏟아낼 것이고, 자금을 마련해뒀다 해도 결국 통장은 말라간다"며 "과거엔 구단주들이 먼저 샐러리캡 요구를 접고 물러났지만, 이번엔 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자금력에서는 구단주 쪽이 앞선다는 평가다. 선수노조는 올해 초 기준 총자산 약 5억 1900만 달러(약 7526억 원), 이 중 현금·증권·투자자산이 약 4억 1500만 달러(약 6018억 원)라고 밝혔다. 반면 MLB 사무국은 구단당 7500만 달러(약 1088억 원)씩, 총 22억 5000만 달러(약 3조 2625억 원)를 별도로 적립해뒀고 여기에 신용 한도까지 동원할 수 있다. 드렐릭은 "돈이 더 많은 쪽은 언제나 구단주일 것"이라면서도 "싸움이 길어져 어느 한쪽이 자금을 모두 소진할 지경에 이른다면, 그때는 이미 리그 전체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은 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62경기 셧다운 오나...시간은 양측을 압박한다MLB 파업을 막아라! 웹브라우저용 게임이 나왔다(사진=Lockout 2027 게임 화면)MLB 파업을 막아라! 웹브라우저용 게임이 나왔다(사진=Lockout 2027 게임 화면)

야구계 최대 관심사는 결국 2027시즌 개막 지연이나 경기 축소 여부다. 드렐릭은 "지난 직장폐쇄 때도 결국 162경기 풀 시즌을 치렀고, 1994~1995년 파업 이후 30년 넘게 실제 경기를 날린 공식 노동쟁의는 없었다"고 짚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도 이 기록을 자주 강조하면서 파국은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샐러리캡 도입이라는 최대 쟁점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구단주들이 15~30경기 취소라는 도박을 감수할 수도 있다는 진단도 함께 나왔다. 노사 대립이 내년 3월까지 이어지면 정규시즌 개막일이 미뤄지는 건 불가피하. 설사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더라도 최소한의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이미 타임어택은 시작된 셈이다.

파행이 현실화할 경우 선수들의 서비스타임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핵심 쟁점 중 하나다. 선수노조는 단축 시즌에도 예년과 동일한 서비스타임 인정을 요구할 공산이 크고, 사무국은 이를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 드렐릭은 "나중에 합의를 통해 서비스타임을 소급 인정받을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4~1995년 파업 당시 선수들은 놓친 경기에 대한 서비스타임을 추후 보장받은 전례가 있다.

"월드시리즈 개막 전까지 새 협약이 타결될 수 있느냐"는 독자 질문에 드렐릭은 "그러면 좋겠지만"이라고 운을 뗀 뒤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전에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나도 영국 여왕이 되고 싶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파업이 실제로 일어날지, 일어난다면 얼마나 길어질지는 선수노조도, 구단들도, 커미셔너도 아직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 그때까지 팬들은 온라인 게임 속에서나마 파업을 막으면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야 할 판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