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1군 콜업은 최다, 엔트리 활용률은 꼴찌...키움의 리빌딩, 제대로 되고 있는 거 맞죠?
기뻐하는 김윤하(사진=키움)기뻐하는 김윤하(사진=키움)

[더게이트]

1군 엔트리 회전율은 7.9%로 10개 구단 1위인데, 막상 엔트리 활용률은 57.6%로 최하위다. 끊임없이 신인과 새 얼굴을 1군에 부르면서도 정작 경기에서는 쓰는 선수만 계속 쓰는 키움 히어로즈의 모순이다.

키움은 27일 기준 42승73패3무, 승률 0.365로 9위 SSG 랜더스에도 7.0경기나 뒤진 리그 최하위다. 사상 초유의 4년 연속 꼴찌가 유력한 상황에서, 남은 시즌 유망주를 키우고 경험치를 먹여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게 그나마 2026시즌을 의미있게 보내는 길이다.

그래서인지 키움은 새로운 얼굴이 끊임없이 1군에 올리고 내리는 엔트리 등말소를 매 경기 반복하고 있다. 원래 신인을 과감하게 1군에 프로모션하는 팀답게 갓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대거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퓨처스에서 압도적 성적을 내는 '2군 여포'조차 1군 진입이 쉽지 않은 LG, 삼성 같은 상위권 팀들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문제는 그렇게 올라온 선수들 대부분이 실제 경기에 나서기보단 벤치만 달구다 내려간다는 점이다. 통계사이트 하드힛이 새로 공개한 '엔트리 운용' 데이터에 따르면, 키움은 10개 구단 가운데 경기와 경기 사이 선수를 가장 자주 바꾸는 팀이다. 반면 1군 명단에 올린 선수를 실제 경기에 투입하는 비율은 리그에서 가장 낮다.

'불러만 놓고 벤치행'...1군 엔트리 활용률 최하위하드힛의 구단별 엔트리 회전율, 활용률 데이터(표=하드힛)하드힛의 구단별 엔트리 회전율, 활용률 데이터(표=하드힛)

27일 현재 키움의 경기당 평균 1군 엔트리는 29.25명이다. 여기에 활용률 57.6%를 곱하면 실제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약 17명 안팎이란 계산이 나온다. 활용률 1위인 NC 다이노스(62.6%)가 평균 29.31명 중 약 18명을 기용하는 것과 대조된다. NC와 비교하면 키움은 경기당 벤치만 지키는 선수가 한 명 이상 더 많은 셈이다.

이런 쏠림은 투수보다 야수진에서서 두드러진다. 키움의 야수 활용률은 78.6%로 10개 구단 중 최저치다. 야수 평균 슬롯 15.46명 중 12명 안팎만 뛰고, 나머지 3명 가량은 엔트리에 이름만 올린 채 벤치를 지킨다. NC(86.3%) 벤치에 경기당 남는 야수가 2명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반면 키움 야수진의 유효엔트리(22.86명)는 리그에서 가장 많고, 운용폭(1.70)도 리그에서 가장 넓다. 가장 많은 야수를 엔트리에 올려놓고도, 정작 경기에서는 '쓸선쓸(쓰는 선수만 쓴다)'로 운영한 셈이다.

여기엔 올 시즌 타선의 구성 변화도 한몫했다. 4년 연속 최하위 탈출을 위해 서건창, 안치홍, 이형종, 최주환 등 30대 베테랑의 출전 비중이 커졌다. 리그 최약체 공격력을 만회하려고 외국인 타자도 두 명을 기용하고 있다. 이들이 선발 라인업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좁아졌다.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1군에 올라와도 실질적인 기회를 얻기가 어려워졌다.

반면 NC는 회전율 7.0%(3위)로 엔트리를 자주 바꾸면서도 활용률 62.6%로 1위를 기록했다. 다양한 선수를 폭넓게 1군에 올리면서 그만큼 기회도 고르게 부여하고 있다. 당장은 실망스러워도 장기적으로 팀 세대교체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1위 KT 위즈는 키움과는 정반대다. 회전율 4.8%로 리그에서 엔트리 변화가 가장 적지만, 활용률은 62.2%(2위)로 매우 높다. 1군과 2군을 뚜렷하게 구분해 놓고 믿을 만한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한 뒤, 1군에 있는 선수단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LG는 활용률 58.7%로 키움만큼 주전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회전율도 5.0%로 낮아 웬만하면 엔트리를 바꾸지 않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잦은 콜업과 엔트리 변경은 언뜻 보면 유망주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듯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그러나 1군에 올라온 유망주들이 출전은 못하고 1군 공기만 마시다 내려가면 실질적인 육성 효과를 얼마나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1군에서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선수는 결국 실전 타석과 이닝을 통해 자라게 마련. 4년 연속 꼴찌가 굳어진 상황에서, 남은 시즌 젊은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출전 기회를 좀 더 열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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