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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논란이 된 굿굿골프 광고 장면(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더게이트]
여성을 향한 폭력을 묘사한 광고 한 편이 스폰서십 계약은 물론 회사의 존립마저 흔드는 거센 후폭풍으로 돌아왔다. 미국 골프 인플루언서 그룹 굿굿골프(Good Good Golf)가 제작한 홍보 영상이 공개된 뒤 비판이 쏟아지자, 미 프로골프(PGA) 투어 타이틀 스폰서 자리에서 물러나고 주요 용품사와의 파트너십마저 끊기는 사태로 번졌다.
PGA 투어는 28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굿굿골프가 오는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옴니 바튼 크릭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규 대회 타이틀 스폰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발단은 지난 21일 공개된 공동 브랜드 드라이버 홍보 영상이었다. 영상 속 굿굿골프 공동 창립자 개릿 클라크는 골프백 속 새 드라이버에 손을 뻗는 여성 프로골퍼 겸 콘텐츠 크리에이터 알렉시스 미에스토우스키를 바닥으로 강하게 밀쳤다. 클라크는 쓰러진 여성을 내려다보며 "내 새 드라이버 만지지 마!"라고 소리쳤다.
이 영상은 여성을 향한 폭력을 가볍게 다루고 오락거리로 소비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으며 공개 당일 삭제됐다. 클라크는 8분 분량의 사과 영상에서 "세상에서 가장 나쁜 광고였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스포츠 마케팅 업계에서는 어떻게 이런 정신나간 장면이 기업의 최종 승인을 거쳐 세상에 나왔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캘러웨이 전격 계약 해지...100만 달러 기부골프계에선 바로 손절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세계적인 용품사 캘러웨이는 굿굿골프와의 파트너십을 즉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캘러웨이는 앞서 25일 칩 브루어 최고경영자(CEO)를 통해 "영상 승인은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라고 사과한 데 이어, 28일 결별 성명에서는 자체 검토 절차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며 승인 과정을 전면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캘러웨이는 여성 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캘러웨이는 성명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사소하게 다뤄지거나 정상적인 일로 여겨지거나 오락물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고 실망하거나 불쾌감을 느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PGA 투어도 즉각 결별 수순을 밟았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CEO는 "우리가 본 것은 우려스러웠고 투어의 가치와 명백히 맞지 않았다"며 초기 굿굿골프의 대응 방식에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PGA 투어는 "골프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모두를 환영하는 환경을 만드는 힘을 믿는다"며 굿굿골프의 스폰서 사퇴 결정을 수용했다. 대회는 예정대로 열리며, 새 스폰서 관련 소식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유통업계와 방송가에서도 흔적 지우기가 이어졌다. 대형 스포츠 유통 체인 딕스 스포팅 굿즈와 자회사 골프 갤럭시는 오프라인 매장 진열대에서 굿굿골프 제품을 전면 철수시켰다. 타깃과 PGA 투어 슈퍼스토어 역시 온라인몰 판매를 중단했다. 골프채널은 굿굿골프 출연진이 참여해 방영할 예정이던 리얼리티 프로그램 '빅 브레이크'의 올 시즌 제작을 전격 취소했다.
유튜브 채널로 출발해 지난해 4500만 달러(약 65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미디어 기업으로 급성장했던 굿굿골프는 "조직과 팀, 문화를 돌아보고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우겠다"며 신뢰 회복을 다짐했지만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대착오적인 감수성으로 빚어낸 15초짜리 광고 한 편에, 주류 무대 진입을 앞두고 있던 미디어 기업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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