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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그린 감독대행(사진=MLB.com)[더게이트]
"쌍둥이 딸이 내년에 고등학교 졸업반이 된다. 아빠라면 누구나 그렇듯 최대한 함께 있어주고 싶다."
팬들도 지역 언론도 정식 감독 선임을 외치는데, 웬만한 사람은 평생 한 번 잡기도 어려운 메이저리그 감독직을 마다하고 가족을 택한 이가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프런트로 복귀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앤디 그린 뉴욕 메츠 감독대행 얘기다.
메츠는 그린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6월 26일 이후 26승 27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전 감독이 이끈 기간 34승 47패로 추락했던 팀을 단기간에 '정상화'하는 데 성공하자 팬들 사이에서는 정식 선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도 "본인이 도전하겠다면 좋은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그린 대행은 시즌 종료 후 프런트로 복귀한다는 기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린 대행이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가족이다. 그린 대행은 28일(한국시간) 공개된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쌍둥이 딸 에밀리, 애나가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앞둔 지금은 현장 지휘봉 대신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구단 팜 디렉터 출신인 그린 대행은 몇 년째 공석인 단장 자리의 유력 후보로도 꼽힌다.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 업무도 격무이긴 마찬가지지만, 매일 그라운드를 지키고 원정을 다녀야 하는 감독직과 달리 출퇴근이 가능하고 휴일과 '워라밸'의 여지가 있다. 학예회나 체육대회, 졸업식 같은 자녀들의 중요한 순간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가족이 테네시주에 거주한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그린의 이런 결정을 두고 "그다운 결정이고,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도 맞닿아 있다"며 "어떤 게 진정으로 본인에게 더 충족감을 주는지에 대해 솔직하고 진심인 사람"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과 프런트를 모두 경험한 이력의 소유자
앤디 그린 감독대행(사진=MLB.com)그린 대행은 현역 시절 유틸리티 내야수로 빅리그에서 140경기를 뛰고 일본 리그에서도 한 시즌을 보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은퇴 후에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을 맡았고, 이후 시카고 컵스에서 네 시즌 동안 벤치코치로 일했다. 2023년 11월 스턴스 사장이 메츠 사장으로 부임한 직후엔 팜 디렉터로 구단에 합류했다.
메츠 구단 내부에서는 그린처럼 야구단 사무실은 물론 선수와 지도자로 현장에서 일해본, 다양한 이력을 갖춘 인물이 프런트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기존 구성원들과는 다른 시각을 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린 대행은 이런 기준에 맞아떨어지는 인물로 꼽힌다.
메츠 선수들 사이에서 평가도 좋다. 젊은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베테랑들에게는 솔직한 화법으로 다가서며 신뢰를 쌓았다. 자기 과시가 없는 지도자라는 게 대체적 평가. 코헨 구단주는 MLB닷컴을 통해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동기를 부여하는 사령탑을 원한다"고 밝혔고, 스턴스 사장 역시 그린 대행과 선수단 사이의 유대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코헨 구단주는 "프런트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본인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지휘봉을 계속 잡아주길 바라지만, 그린 대행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시즌이 끝나면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 감독석 대신 조용한 사무실로 돌아갈 예정이다. 야구계의 어떤 빛나는 영광도 딸들과 함께 보내는 1년과는 바꿀 수 없다는 게 그린 대행의 확고한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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