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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스코티 셰플러(사진=PGA 투어 코리아 인스타그램)[더게이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6년간 지켜온 철옹성이 마침내 깨진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예약했다.
셰플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출격했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 13위 안에만 이름을 올리면 우즈를 제치고 역대 통산 상금 1위에 오른다. 우즈는 2000년 2월 이후 무려 26년 동안 통산 상금 1억 2019만 9166달러(약 1743억원)로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셰플러는 지난 16일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8타 차 압승을 거두며 360만 달러를 챙겼고, 지난주 BMW 챔피언십 공동 12위로 42만 6250달러를 보탰다. 우즈를 넘어서는 데 필요한 금액은 약 60만 달러(약 8억 7000만원) 안팎이다. 셰플러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6타를 쳐 선두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13위 이내'면 역사 교체...매킬로이도 가세3위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우즈를 사정권에 뒀다. 통산 상금 1억 1785만 달러로 우즈에게 315만 달러 뒤져 있는 매킬로이는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단숨에 1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우승 상금 1000만 달러(약 145억원), 2위 500만 달러, 3위 370만 달러, 4위 320만 달러가 걸려 있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3타를 몰아쳐 톱10에 진입했다.
다만 셰플러의 신기록에는 몇 가지 '별표'가 붙는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영해 연도별 가치를 환산하면 우즈의 통산 상금은 실질적으로 2억 280만 달러(약 2941억원)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늘어난 대회 총상금 규모도 차이를 만든 요인이다. 우즈의 전성기 시절 4대 메이저와 특급 대회 상금은 현재 정상급 선수들이 받는 금액에 크게 못 미쳤다. 실제로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2002년 받은 상금은 100만 8000달러였다. 지금은 3위 상금 수준이다. 2026년 마스터스 챔피언 매킬로이는 우승 상금으로 450만 달러(약 65억원)를 챙겼다.
이번 통산 상금 집계는 공식 대회 상금만을 기준으로 한다. 페덱스컵 보너스나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 보너스는 제외됐다. 거액의 스폰서 계약과 후원금 역시 빠졌다. 우즈는 PGA 투어 통산 82승을 거뒀고, 올여름 30세가 된 셰플러는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21승째를 기록했다.
셰플러는 기록 경신을 앞두고도 몸을 낮췄다. "내가 우즈를 4분의 1 정도 따라잡았나? 그런 셈이다"라며 입을 연 셰플러는 "타이거는 골프계를 위해 엄청난 일을 해냈고, 우리가 경제적으로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판을 마련해 줬다. 그 점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투어에 등장하기 전과 지금의 상금 규모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말로, 이번 기록이 우즈의 진짜 기록을 넘어선 것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현재 통산 상금 상위 20명 가운데 2026년 PGA 투어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우즈와 짐 퓨릭(7위), 비제이 싱(8위) 등 세 명뿐이다. 2024시즌 전 LIV 골프로 적을 옮긴 욘 람(스페인)은 PGA 투어와 LIV, 메이저 대회를 합쳐 총 1억 55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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