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와 선글라스 좀..." 테니스 황제의 인간미, '명전 헌액' 로저 페더러 끝내 '눈물 펑펑'
눈물을 감추지 못한 페더러(사진=ATP 공식 SNS)눈물을 감추지 못한 페더러(사진=ATP 공식 SNS)

[더게이트]

"휴지와 선글라스 좀 주세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명예의 전당 단상 위에서 끝내 눈물을 쏟았다. 유려하다 못해 아름다운 원핸드 백핸드로 코트를 호령하던 최고의 승부사도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페더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헌액식에 참석해 명예의 전당 274번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갈색 정장을 차려입은 45세의 페더러는 자신을 소개한 아내 미르카와 포옹을 나눈 뒤 단상에 올랐다.

행사 전 레드카펫에서 "솔직히 조금 긴장된다"고 털어놓았던 페더러는 연설 도입부에서 "따라 하기도 힘들 만큼 대단한 소개였다. 몰래 연습이라도 한 건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막상 연설을 시작하니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약 30분간 이어진 연설 내내 수차례 말을 잇지 못하고 목이 메었다.

어린 시절 영웅인 스테판 에드베리를 언급하며 "행복의 눈물"이라고 밝힌 페더러는 오랜 시간 함께한 세베린 뤼티 코치에게 감사를 전하다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가장 큰 버팀목이었던 아내 미르카를 향한 감사를 전하려던 순간에는 아예 눈물이 터졌다. 말을 멈춘 페더러는 "이제 미르카 얘기할 차례인데...세상에, 완전히 엉망이 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대기록...볼키즈까지 챙긴 인품

이후 감정을 추스른 페더러는 차분하게 연설을 마무리했다. 코트 뒤편에서 고생한 볼키즈들에게 감사를 표하는가 하면, 후배 선수들을 향해 테니스를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려 달라는 격려를 남겨 훈훈하게 연설을 마무리했다.

남자 단식 역사상 최초로 20회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페더러는 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전설이다. 윔블던 8회, 호주오픈 6회, 프랑스오픈 1회, US오픈 5연패(2004~2008년)를 묶어 남자 테니스 역사상 8명뿐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선수 출신 유명 방송인 메리 카릴로(69)도 공로자 부문으로 함께 헌액됐다. 울다가 웃다를 반복한 페더러는 "이곳까지 온 여정이 감격스럽다. 테니스의 역사 속에 나 자신이 함께 녹아든다는 것은 내게 매우 큰 의미"라며 연설을 맺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