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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롯데 마스코트와 삼성 마스코트(사진=삼성)[더게이트]
"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 매년 여름이면 하위권 구단 팬들이 주문처럼 읊는 이른바 '8치올'이다. 후반기만 되면, 여름이 오면, 더위가 시작하면 팀이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과 소망을 담은 이론이지만, 역사적으로 그 믿음이 응답받은 적은 없었다.
야구 데이터 분석 서비스 하드힛(HARDHIT)은 2001년부터 2025년까지 25시즌 전 경기를 분석한 '후반기 대역전과 N치올의 마지노선' 보고서를 31일 공개했다. 시즌별 일정 편차를 감안해 달력상 날짜 대신 전체 일정 진행률을 기준으로 삼았다. 전체 일정의 80%는 144경기 체제 기준 약 115경기를 소화한 시점으로, 올해는 8월 하순에서 9월 초에 해당한다.
전반기 성적이 곧 최종 성적?
2001년 이후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9개 팀(표=하드힛)하드힛이 분석한 25시즌의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승률과 최종 시즌 승률 간 피어슨 상관계수(r) 중앙값은 0.915에 달했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고, 0에 가까우면 낮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수치가 가장 낮았던 시즌조차 0.784였을 정도로 전반기에 잘 나간 팀들이 대부분 시즌 전체 성적도 좋았다.
일정이 후반부로 향할수록 상위권으로 들어가는 문은 점점 좁아졌다. 시즌 진행률 65%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권 밖에 머물던 112개 팀 중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팀은 17개(15.2%)에 그쳤다. 이 확률은 75% 시점에서 11.5%, 80% 시점엔 8.0%, 90% 시점에 이르러선 3.5%까지 곤두박질쳤다.
특히 80% 진행 시점에서 기적을 쓴 9개 팀은 하나같이 가을야구 커트라인과의 격차가 3.0경기 이내였고, 평균 격차는 1.78경기에 불과했다. 25년 동안 시즌 80% 진행 시점에서 3.0경기 이상 뒤처진 팀이 가을야구 막차를 탄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90% 진행 시점에서 2.5경기 차를 뒤집은 지난해 NC 다이노스 같은 사례는 손에 꼽힐 만큼 드물었다.
물론 전반기 부진했던 팀이 치고 올라간 사례 자체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극단적 부진 뒤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평균회귀 현상'은 실제로 작동했다. 80% 시점 하위 3개 팀은 잔여 경기에서 승률 0.430을 기록하며 이전 시점(0.398)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상위권 팀이라고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같은 기간 상위 3개 팀은 잔여 경기 승률 0.565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오는 하위권 팀과의 격차를 오히려 더 크게 벌렸다. 25시즌 중 24시즌에서 상위 3개 팀의 막판 승률이 하위 3개 팀을 앞섰다.
추격하는 팀이 승수를 쌓더라도 앞선 팀이 연패에 빠지지 않는 한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다. 체크포인트 이전 승률과 잔여 경기 승률의 상관계수 중앙값 역시 전 구간(60~90%)에서 0.407~0.578의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했다. 꿈 속에서 아킬레우스가 거북이를 영원히 따라잡지 못하는 제논의 역설을 보는 듯하다.
8치올 꿈꾼 한화, 롯데, NC...기적은 없었다
시즌 진행률에 따른 PS 진출률(표=하드힛)올시즌 역시 8치올의 기적은 나오지 않았다. 7월 31일 기준 5강은 삼성, KT, LG, 두산, KIA였고, 한화는 5위 KIA에 3.5경기 뒤진 6위로 7월을 마감했다. NC, 롯데, SSG, 키움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SSG와 키움을 제외한 세 팀(한화, NC, 롯데)이 '8치올'을 외치며 8월을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난 8월 31일 현재, 5강은 삼성, KT, KIA, LG, 두산이 서로 자리만 조금씩 바뀌었을 뿐 그대로다. 반면 6위였던 한화는 8위로 오히려 순위가 하락했다. 3.5경기 차였던 6위(NC) 팀과 5위(두산)의 격차는 8경기로 더 크게 벌어졌다. 8치올을 꿈꾸며 시작한 8월이지만, 또 한번 8치올의 불가능성만 확인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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