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중계 BJ도 이렇게는 안 할듯..."빈볼 던지고 싸워라" 보스턴 캐스터 막말 파문, 하루 만에 사과
오른쪽이 윌 플레밍(사진=MLB.com)오른쪽이 윌 플레밍(사진=MLB.com)

[더게이트]

"여기서 투수가 타자를 맞히는 장면,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편파중계 BJ가 했다고 해도 믿기 힘든 막말이 나왔다. 보스턴 레드삭스 로컬 라디오 방송사 WEEI 소속 캐스터 윌 플레밍이 뉴욕 양키스와의 라이벌전 중계 도중 빈볼을 던지고 몸싸움까지 벌이라고 선동하는 발언을 내뱉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플레밍은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사과문을 올렸으나, 팬들과 양키스 선수단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라이벌전 8회초 양키스 공격에서 시작됐다. 양키스가 7대 1로 크게 앞선 가운데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는 2루와 3루로 연거푸 도루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분노한 플레밍은 해설위원 윌 미들브룩스를 향해 "여기서 모란이 웰스를 맞히는 모습, 좀 보고 싶지 않나"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도루 직후 웰스가 모란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치좀이 홈을 밟자 중계석의 분노 수위는 한층 더 높아졌다. 모란이 3루 쪽으로 걸어가며 치좀을 노려보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자 플레밍은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치좀을 향해 "격이 떨어지는 선수"라며 "치좀은 야구를 잘못된 방식으로 하는 선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미들브룩스 해설위원 역시 치좀의 도루를 겨냥해 비판을 보탰다. 미들브룩스는 "이기적인 플레이"라며 "6점이나 앞선 8회에 상대가 견제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인데, 보통 그런 상황에서는 뛰지 않는다"고 야구계의 불문율을 거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여섯 시즌을 뛴 미들브룩스는 세 시즌을 보스턴에서 보냈다.

5회 판정 불만에 판독센터까지 비난상대를 도발하는 재즈 치솜 주니어(사진=MLB 중계화면)상대를 도발하는 재즈 치솜 주니어(사진=MLB 중계화면)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5회 수비 판정 논란에서 쌓인 불만이 막말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5회 보스턴 중견수 세단 라파엘라가 치좀의 뜬공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지만 심판진은 포구를 인정하지 않았다. 보스턴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시도했으나 판정 번복은 없었다.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은 결국 5실점으로 이어졌다.

다른 각도 화면으로 봤을 때는 포구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 애매한 장면. 플레밍은 중계 도중 해당 판정을 두고 "말도 안 된다"고 비판한 데 이어 메이저리그 사무국 리플레이 판독센터를 향해 "제정신인지 모르겠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방송 내내 판정에 대한 불만을 거듭 표출하던 플레밍의 분노가 결국 상대 선수를 향한 비난으로 연결된 셈이다.

중계 발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며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플레밍은 이튿날인 1일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플레밍은 "지난 방송에서 내가 한 말은 선을 넘었다"면서 "나는 감정적인 사람이고 마음속 깊이 보스턴 팬이다. 라이벌전을 치를 때마다 흥분하게 되는데, 그 순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고 적었다.

플레밍의 사과에도 양키스 측 반응은 차가웠다. 사과 게시물에 양키스 투수 캠 슐리틀러는 '광대' 이모지를 남겨 조롱했다. 또 명예의 전당 투수이자 양키스 레전드인 CC 사바시아는 가운뎃손가락 이모지를 달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플레밍은 2019년 WEEI에 합류해 중계를 맡아왔다. 이전에는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중계를 맡았으며, 동생 데이브 플레밍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담 캐스터로 활동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 양키스 승리로 두 팀의 정규시즌 맞대결은 모두 마무리됐으며, 상대 전적은 양키스가 7승 6패로 앞섰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