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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 코치(사진=더게이트 DB)[더게이트]
한국 농구를 상징하는 '레전드'들의 구설 명단에 이름이 하나 더 추가됐다. 이번 주인공은 여자농구의 전설적인 센터 출신 정선민이다.
부천 하나은행 여자농구단 수석코치 정선민은 최근 선수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6일, 2025-2026시즌을 마무리하는 납회식 자리에서 터져 나왔다. 구단 자체 조사 결과, 정 코치는 이번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해당 선수에게 비슷한 발언을 서너 차례 반복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지난 15일 용인 삼성생명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으며 여정을 마쳤다. 정 코치의 퇴진이 표면적으로는 계약 만료에 따른 결정이라지만, 입맛이 개운치 않은 건 어쩔 수 없다.
정선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농구계의 거목이다. 현역 시절 챔피언결정전 MVP 1회, 정규리그 MVP 7회, 베스트5 14회라는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0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해 새 역사를 썼고, 최근까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는 부적절한 언행으로 오랫동안 쌓아온 명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구단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필요할 경우 재정위원회에서 사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허재 (사진=MBC PLUS)
강동희·허재 등 반복되는 '레전드 잔혹사'
이런 추락은 비단 정선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농구계 스타들이 각종 사건 사고와 구설에 휘말려 농구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2013년 강동희 전 감독은 승부조작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농구계에서 영구 퇴출됐다. 현직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사례였다. 강 전 감독은 이후에도 농구교실 운영 자금 횡령 혐의로 다시 법정 구속되는 등 팬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농구 대통령' 허재 역시 다섯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고, 구단 대표 시절 부실 경영 사태로 리그 제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현재 프로농구계에서 어떤 직책도 맡을 수 없는 처지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의 사례도 아쉽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 대진을 유리하게 가져가려 의도적으로 경기에 졌다는 '고의 패배' 의혹에 휩싸였다. 재정위원회에 회부된 전 감독은 고개를 숙였고, KBL은 제재금 500만 원과 구단 경고를 내렸다. 명장으로 불리던 지도자였기에 실망은 더 컸다. 이후 SK는 플레이오프에서 5위 고양 소노에 '업셋'을 당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농구계에서 큰 인기와 수혜를 누린 이들이 은퇴 후 농구 발전을 위해 헌신해도 모자란 판에, 오히려 팬들의 농구 외면을 부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국 농구는 레전드들이 망친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현역 시절의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싶은 팬들에게, 이제 믿고 응원할 수 있는 전설이 몇 명이나 남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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