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한국행 비행기 탔다! 1일 오후 귀국→LG 트윈스와 큰 틀 합의 "계약 조건은 물음표"
빅리거 고우석(사진=MLB.com)빅리거 고우석(사진=MLB.com)

[더게이트]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이는 LG 트윈스 불펜에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한다.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친 투수 고우석이 LG의 품으로 돌아온다.

LG 관계자는 1일 더게이트와의 통화에서 "고우석이 팀 복귀 의사를 전달했다"며 "귀국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오늘 잠실 방문이나 계약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공항에는 소속 에이전시 관계자들만 마중을 나갔고, 아직 정식 계약 전인 만큼 LG 구단 관계자는 동행하지 않는다. 별도 인터뷰 없이 조용히 입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고우석은 201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7시즌 동안 354경기에서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3.18을 남긴 간판 마무리 투수다. 2023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9회 마지막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1994년 김용수 이후 29년 만의 LG 통합우승 헹가래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엔 구단 동의 하에 포스팅을 거쳐 미국으로 떠났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보장 450만 달러, 옵션과 인센티브를 더해 최대 2+1년 940만 달러(약 136억 3000만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입성했다. 그러나 2024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전 명단에 들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첫 시즌을 시작했다.

가시밭길이 이어졌다. 2024년 5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한 달도 안 돼 DFA 처리됐다. 2025시즌에도 오른 검지 골절과 방출, 마이너 계약 후 재방출이라는 수난이 겹쳤다. 그래도 고우석은 포기하지 않았고 올해 1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도전을 이어갔다. 지난 5월엔 마무리 유영찬이 시즌 아웃되며 위기를 맞은 LG가 차명석 단장을 직접 미국으로 보내 복귀를 권유했지만, 고우석은 정중히 고사했다.

당시만 해도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지만, 고우석의 노력은 마침내 보상을 얻었다. 7월 현금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합류한 고우석은 10일(한국시간) 빅리그 콜업과 함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두번째 등판에선 커리어 첫 홀드까지 기록하면서 빅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4경기를 경험한 뒤 다시 수난이 찾아왔다. 마이너리그로 강등 된 뒤 첫 등판에서 이물질 사용 금지 규정 위반으로 퇴장당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의제기 끝에 징계는 8경기로 줄었지만, 신분이 불안정한 고우석 입장에선 적지 않은 타격이었다.

이후 미네소타가 40인 로스터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우석을 DFA 처리하면서, 고우석의 미국 무대 도전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통산 두 번째 마이너 강등은 선수가 거부하고 자유계약(FA)을 선언할 수 있는데, 고우석은 이 조항에 따라 자유계약 신분을 얻었고 고심 끝에 한국 복귀를 최종 결정했다.

KBO 규정상 8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포스팅으로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국내 복귀 시 원소속 구단과만 계약할 수 있다. 7시즌만 채우고 미국으로 떠났던 고우석 역시 원소속팀인 LG로만 복귀할 수 있다. 두 차례 LG의 복귀 요청을 고사한 게 항상 마음에 걸렸던 고우석은 자신의 도전을 이해하고 응원해준 팀에 보답하고 싶은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무대에서 고우석의 최종 성적은 메이저리그 4경기 1홀드 평균자책 9.00, 마이너리그 3시즌 통산 111경기 11승 6패 10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5.02다.

계약 방식과 몸값은…잔여 시즌 계약 유력고우석이 돌아온다(사진=MiLB.com)고우석이 돌아온다(사진=MiLB.com)

고우석은 현재 LG 복귀에만 큰 틀에서 합의한 가운데,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조건과 관련해서는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은 단계다. 귀국 후 LG와 만나는 자리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KBO리그 A급 불펜 투수들이 연평균 13~14억원대 계약을 맺는 흐름이고 빅리그에서 돌아온 투수들이 총액 100억원대 계약도 맺는 시장가가 형성된 만큼 고우석의 계약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 다만 일각에서 예상하듯 당장 이번 협상에서 대형 다년 계약이 나오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이 한 달 남짓 남았고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없다는 점, LG가 샐러리캡 상한선에 근접한 상황이라는 점도 변수다. 우선은 남은 시즌만 커버하는 계약을 맺은 뒤, 활약과 공헌도를 반영해 시즌 뒤 새로운 계약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고우석 측도 조건보다는 LG 복귀에 더 의미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현재 투수진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1위에서 4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김진성, 장현식, 송승기 등 주축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해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 이런 불펜진에 고우석이 복귀해 힘을 보탠다면 시즌 막판 선두 재도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사라지는 잠실야구장의 마지막을 LG 유니폼을 입고 함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