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일본야구보다 빨랐다...NPB도 2027년 피치컴+피치클락 도입, ABS도 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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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일본 프로야구가 2027년 시즌을 앞두고 굵직한 제도 변화를 예고했다. '피치컴'과 '피치클록'은 이미 도입이 확정됐고, 지난해 결정된 센트럴리그 지명타자제 시행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반면 ABS 챌린지와 연장전 승부치기는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본야구기구(NPB) 사무국은 지난달 31일 전자 기기로 사인을 주고받는 피치컴은 내년부터 1군에 도입하기로 하고 12개 구단에 통보했다. 피치컴은 의무가 아닌 구단 자율로, 준비를 마친 구단부터 순차적으로 경기에 활용한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피치컴 도입의 계기가 됐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2년부터 도입했고 이번 WBC에서도 허용된 이 장비를 직접 써본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국내 도입을 강하게 요청한 것.

곤도 겐스케 일본프로야구선수회장은 지난 4월 20일 NPB와의 실무 협의에서 "피치컴을 도입하면 사인 훔치기 의혹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계 플레이나 사인 플레이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신속한 채택을 주문했다. 피치컴은 이미 지난 8월 2군에서 장비 시험 운용을 거쳤다. 내년 봄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실전 점검을 마친 뒤 정규시즌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ABS 챌린지도 준비 착수, 2028 LA 올림픽 겨냥?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로고(사진=NPB)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로고(사진=NPB)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챌린지 도입 작업도 궤도에 올랐다. 일본은 한국야구처럼 모든 투구를 ABS로 판정하는 방식이 아닌, 선수가 챌린지를 신청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NPB 경기 운영위원회에서 출발한 이 논의는 지난달 3일 실행위원회에 진행 경과가 보고됐다.

다만 전용 계측 장비와 전문 인력을 12개 구장뿐 아니라 지방 구장까지 모두 배치하려면 비용 부담이 만만찮고, 2군 검증 절차도 거쳐야 해 내년 당장 시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NPB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도입 적기로 보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구 간격을 엄격히 제한하는 피치클락도 채택을 확정했다. NPB와 12개 구단이 지난달 3일 실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한 사항이다. 단 구체적인 제한시간과 위반 시 벌칙 조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나카무라 가쓰히코 NPB 사무국장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경기 시간 단축이 아닌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반면 연장전에서 무사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 제도는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하라 아쓰시 NPB 사무국장은 "아직 검토를 시작한 단계"라며 "경기 시간 단축과 승패 확정, 경기 흥미 유발 가운데 무엇을 우선할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타자(DH)도 2027년 시행이 확정된 제도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6개 구단 이사회에서 일찌감치 결정된 사항. 60년 가까이 투수도 타석에 서는 전통을 지켜온 센트럴리그가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아마추어 야구계의 변화가 있었다. 일본고등학교야구연맹과 도쿄6대학야구연맹 등 주요 연맹들이 잇따라 제도를 바꾸면서 프로도 빗장을 풀기에 이른 것. 스즈키 세이메이 센트럴리그 이사장은 "새로운 센트럴리그의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이 도입을 앞둔 이런 제도들은 이미 한국야구가 수 년전에 먼저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ABS는 2024시즌부터 1군에 전면 도입됐고, 피치컴은 2024년 7월부터 실전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피치클락도 2024시즌 시범 운영을 거쳐 2025시즌부터 정식 도입됐다. 일본야구의 규약과 제도, 시스템을 따라잡기 급급했던 KBO리그가 오히려 일본보다 앞서가는 변화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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