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가야지" 조롱 방치한 배재고 감독-주심 1개월 징계 확정...피해자 광주일고 코치도 '견책' 왜?
배재고 선수단(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배재고 선수단(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

5·18 민주화운동 폄훼성 구호로 물의를 빚은 배재고 사태에서 학생들에 이어 야구부 감독과 해당 경기 심판까지 징계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 피해 학교인 광주제일고 코치도 함께 견책 징계를 받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2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개인 대상자 징계를 의결했다. 지난 6월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맞대결에서 불거진 비하 응원 사태 후속 조치다. 협회는 앞서 7월 1일 배재고 야구부 단체 징계를 먼저 매듭지었고, 이번에 소명과 추가 조사를 거쳐 관련자 개인 징계 절차를 모두 끝냈다.

공정위는 경기 도중 상대를 깎아내리는 구호를 주도해 경기장 질서를 어지럽힌 배재고 선수 2명에게 각각 출전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선수단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배재고 권오영 감독 역시 같은 수준인 출전정지 1개월을 받았다.

경기를 원활하게 관리해야 할 주심도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부적절한 구호가 터져 나왔지만, 현장에서 제재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킨 게 결과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이어졌다. 공정위는 경기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해당 주심에게 출전정지 1개월을 결정했다.

징계 수위 결정에는 여러 정황이 반영됐다. 배재고 야구부가 이미 단체 징계를 받은 점, 선수들이 반성하고 광주제일고를 찾아가 직접 사과한 점, 광주제일고 측이 사과를 받아들이며 선처를 호소한 점을 두루 참작했다는 설명이다.

항의하다 욕설 터져…광주일고 코치는 왜 징계받았나배재고 응원단(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배재고 응원단(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이번 징계 명단에는 뜻밖의 인물도 이름을 올렸다. 배재고의 부적절한 구호에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욕설을 사용한 광주제일고 코치가 대상이다. 협회 관계자는 욕설 장면이 영상으로 남아있는 만큼 징계 대상에서 제외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견책은 협회 징계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협회는 지난 7월 각 시·도협회에 공문을 보내 경기장 내 부적절한 응원 자제를 당부했다. 앞으로 지도자와 선수를 겨냥한 언어폭력 및 비하 구호 금지 계도 활동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제도 정비도 병행한다. 경기 중 비슷한 일이 터지면 현장 심판진이 규정에 맞춰 즉각 제재하도록 지침을 세우고, 2027년 전국대회부터 적용할 선수단 행동 요강과 관련 규정을 손질하기로 했다.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학생 야구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올바른 스포츠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현장 지도와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 6월 29일 청룡기 광주제일고 맞대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빚었다. 협회는 7월 1일 배재고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을 내렸으나, 광주제일고의 선처 요청과 재심 신청을 거쳐 지난달 20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징계 기간이 1개월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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