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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타이거 우즈의 PGA 복귀가 연기됐다(사진=타이거 우즈 SNS)[더게이트]
'음주운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면허증을 뺏겼다. 음주·약물 운전(DUI) 혐의로 법정에 선 우즈가 검찰과 형량 합의 끝에 5년간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우즈는 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난폭운전 재범 혐의와 합법적 약물 검사 거부 혐의에 대해 '불항쟁 답변'을 냈다. 불항쟁 답변은 피고인이 법원의 유죄 판단을 다투지 않고 수용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법적 효력은 유죄 인정과 같다.
이번 결정은 검찰과 변호인이 형량을 조율해 재판을 매듭짓는 '플리바게닝'을 거쳐 나왔다. 우즈는 혐의를 낮추는 대가로 기소를 받아들이며 구속 수감을 피했다. 법원은 난폭운전과 약물 검사 거부 혐의에 각각 5년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내리고 이를 동시에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정지 기간 운전 규정을 위반하면 곧바로 징역형이 집행된다. 대런 스틸 판사는 "어떤 이유로든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면 즉시 교도소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즈의 변호인 더글러스 덩컨은 법원에 책정된 벌금 총 1500달러(약 217만원)를 당일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난폭운전 1000달러(약 145만원)와 약물 검사 거부 500달러(약 72만원)를 합친 액수다. 우즈는 운전 부주의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로 알려진 연인 바네사 트럼프와 함께 출석한 우즈는 피고인석에서 침묵을 지킨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을 떠났다.
전복된 SUV… 주머니에선 마약성 진통제 나와
골프계의 문제아 타이거 우즈(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한동안 잠잠했던 우즈가 또다시 사회면 뉴스에 등장한 건 지난 3월 27일. 우즈가 운전하던 SUV 차량이 앞서가던 트럭의 견인 트레일러를 들이받고 옆으로 뒤집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우즈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라디오 채널을 바꾸느라 속도를 줄이던 앞선 트럭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음주 측정에서 알코올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소변과 혈액 검사를 거부하고 현장에서 진행한 신체 균형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단속관이 쓴 진술서에는 우즈가 땀을 뻘뻘 흘렸고 거동이 둔하고 느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즈는 현장에서 "약을 몇 알 먹었다"고 인정했고, 왼쪽 바지 주머니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하이드로코돈 두 알이 나왔다.
검찰이 음주·약물 운전 대신 난폭운전으로 혐의를 낮춘 이유는 입증의 한계 때문이었다. 약물 복용으로 실제 운전 능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법정에서 증명하기 어려웠다. 의학적으로는 '약물 내성'이 쟁점이 됐다. 독성학 전문가들은 오랜 부상 이력으로 인한 지속적인 진통제 복용이 내성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서 신체가 성분에 적응해, 일반적인 복용량을 먹더라도 판단력이나 신체 반응이 저하되지 않는 상태였다는 의미다. 검찰 역시 의료 기록을 검토해 처방에 따른 복용 사실을 확인했다.
바케달 검사는 "내성이 있다면 약물이 운전 능력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뜻이고, 신체 기능 저하가 입증되지 않으면 음주운전 혐의를 세울 수 없다"며 "음주운전을 입증할 수 없다면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구상에서 자동차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할 사람을 꼽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조지아든 네바다든 뉴욕이든 어디서든 누군가는 알아볼 테니 절대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되풀이된 운전 사고… 바하마 대회 주최로 복귀 시동우즈의 운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플로리다주 도로 한가운데 시동을 켠 채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당시에도 난폭운전 혐의로 5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마쳤다. 2021년 2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도로에서 단독 전복 사고를 내 오른쪽 다리에 심각한 복합 골절상을 입고 긴급 수술을 받으며 은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유럽에서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우즈는 골프 일정을 재개하며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지난 6월 23일엔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해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CEO를 소개했다. 오는 12월 3일부터 6일까지는 바하마에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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