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가을야구 끝난 거 아니었어? 5연승 질주→PS 확률 10%로 상승...또 한번 '가을의 기적'을 꿈꾸는 NC
NC 다이노스 선수단(사진=NC)NC 다이노스 선수단(사진=NC)

[더게이트]

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또 한 번 가을의 기적을 꿈꾼다.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 확률 3.2%를 100%로 만드는 기적을 썼던 NC가 올 시즌에도 다 꺼져가던 가을야구 불씨를 되살리며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2일 창원 경기에서 NC는 KIA 타이거즈를 3대 2로 제압했다. 2대 2로 맞선 9회말, KIA 마무리 이의리를 상대로 김형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5연승을 달린 NC는 6위 자리를 지킨 것은 물론,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6경기까지 좁혔다. 지난달 26일까지 4연패를 당하며 5위와 승차가 9경기로 벌어지고 8위까지 내려앉았던 NC가 연승으로 단숨에 승차를 줄인 것이다.

26일 당시 NC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통계사이트 하드힛 기준 0.8%, PSODDS.com 기준 1.1%에 불과해 사실상 가을야구 가능성이 소멸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5연승과 함께 가을야구 진출 확률도 10.2%까지 훌쩍 뛰었다. PSODDS.com 기준으로도 5.5%까지 올라서며 꺼져가던 불씨에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지난해 막판 9연승 기적...설마 올해도 또?지난 4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호준 NC 감독. (사진=NC)지난 4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호준 NC 감독. (사진=NC)

NC는 지난해에도 가을의 기적을 연출한 팀이다. 시즌 초반 홈구장 관중 사망사고로 두 달간 떠돌이 생활을 했고,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겹치며 정규시즌 9경기를 남긴 9월 20일 기준 가을야구 확률이 4.6%(PSODDS.com은 3.2%)까지 폭락한 시기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 NC의 가을야구가 끝났다고 보는 분위기였던 게 사실. 그러나 NC는 이후 마지막 9경기를 9연승으로 마치는 기적을 연출했다. 5위였던 KT 위즈도 승률 0.511의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NC의 폭풍 질주에 순위를 내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빼앗겼다.

물론 지난해에는 9연승을 앞둔 시점에 5위와의 승차가 3경기였던 반면, 지금은 6경기로 여전히 격차가 크다. 하지만 NC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NC는 31경기가 남아 있고 두산보다 6경기를 더 치른다. 산술적으로 아주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다.

특히 두산과의 직접 대결이 5경기 남아 있고, 9월 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까지 있어 NC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NC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1명(김주원)만 대표팀에 차출된다. 반면 5위 두산은 평균자책 1위 곽빈과 다승 1위 최민석이 나란히 차출되고, 박준순까지 더해 대표팀에 가는 선수 3명의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 합계가 무려 11.0승에 달한다. 4위 KIA 타이거즈 역시 홈런왕 김도영을 비롯해 외야수 박재현, 투수 성영탁까지 3명이 대표팀에 뽑히며 WAR 합계 8.3승의 만만찮은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직전 두산과 2연전, 직후 두산과 3연전...NC는 절호의 기회김주원(사진=NC)김주원(사진=NC)

경기 일정도 NC로선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취소 경기가 많았던 NC는 대표팀 소집부터 결승까지 2주 동안 총 12경기를 치른다. 삼성과 1경기, KT와 2경기, LG와 2경기, KIA와 2경기 등 상위권과 맞붙는 경기가 많다는 점은 불리한 대목이지만, 거꾸로 보면 직접 대결로 승차를 줄일 기회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두산은 8경기, KIA는 7경기를 주축 선수 없이 치를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가 적은 NC로선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두산·KIA와의 승차를 좁힐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전후로 두산과의 맞대결이 몰려 있다는 점이 승부처다. 우선 NC는 대표팀 소집 직전인 9월 12~13일 잠실에서 두산과 2연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차를 4경기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하면, 아시안게임 기간 승차를 더 줄이면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에는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두산과 잠실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3연전에서 두산과의 승차를 확 줄일 수도, 반대로 가을야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27일 결승전에서 타이완(대만)을 상대로 곽빈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두산은 이 3연전에 곽빈을 내세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슈퍼라운드와 결승에 최민석까지 등판한다면 최민석 역시 NC전 등판이 어려워진다.

최근 선수단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NC는 라일리 톰슨, 커티스 테일러, 토다 나츠키, 구창모로 이어지는 4인 선발진이 비교적 탄탄한 팀이다. 이 가운데 아시안게임으로 빠지는 선수가 없어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 있다.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도 최근 연승 기간 배재환, 전사민, 신영우, 이용준 등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다소 안정을 찾았다.

타선에서는 아쉽게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김휘집이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529, 1홈런 4타점, OPS 1.443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포수 김형준도 타율 0.417에 1홈런 6타점, OPS 1.366을 올리고 있고, 2루수 박민우는 타율 0.412에 OPS 1.091, 외야수 천재환도 타율 0.350에 OPS 0.881을 기록하며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일제히 상승세다. 물론 리드오프이자 유격수인 김주원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겠지만, 다른 팀들에 비하면 누수가 적은 편이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는 모두 아시안게임 전까지 NC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5위권과의 사정권을 유지해야 가능한 이야기다. 만약 대표팀 소집일 전에 다시 연패에 빠지며 승차가 벌어진다면, 아시안게임 찬스 전에 일찌감치 가을야구 버스가 떠날지 모른다. NC는 지난해 모두가 가을야구가 끝났다고 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기적을 만든 팀이다. 올 시즌에도 같은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최근 경기하는 걸 보면, NC는 전혀 포기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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