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초강수! 2년 만의 3연투 모험 비하인드 스토리..."김광삼 코치가 설득...고우석 있기에 가능했다" [잠실 현장]
고우석이 돌아왔다(사진=LG)고우석이 돌아왔다(사진=LG)

[더게이트=잠실]

2년 만의 3연투까지 감수하며 4연승에 성공한 3위 LG 트윈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중요한 주말 3연전에 나선다. 전날 경기 승리로 삼성과의 승차를 4.5경기까지 좁힌 LG는 이번 3연전을 싹쓸이하면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이면서 다시 선두 탈환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전날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은 경기 전까지만 해도 LG의 승산이 높지 않아 보였다. 상대 선발투수가 리그 최고 에이스 곽빈인데 반해 LG 선발은 프로에서 1승도 없는 2년차 박시원이 등판했다. 여기에 마무리 손주영과 존 케네디, 우강훈 등 필승조 3명이 모두 연투를 소화한 뒤라 등판이 어려운 상황. LG는 지난해와 올해 단 한 번도 불펜투수의 3연투가 없었던 팀이다.

하지만 박시원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불펜 B조'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LG가 1대 0으로 앞선 가운데 9회초가 됐다. 그리고 여기서 마무리 손주영이 등판해 2년 만에 3연투에 나선 LG 투수가 됐다. 손주영은 1사 3루와 2사 2, 3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잡고 1대 0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보기드문 '독한' 야구를 펼친 LG는 4연승과 함께 두산과의 라이벌전 싹쓸이, 그리고 박시원의 프로 데뷔 첫 승까지 챙기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었다.

손주영의 3연투는 선수 본인이 먼저 강하게 요청하고, 김광삼 투수코치가 염경엽 감독을 설득해서 가능했다. 4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만약 실패했다면 3연투는 내가 하자고 했다고 이야기했을 거다. 결과가 실패인데 선수와 코치가 하자고 했다고 하면 핑계밖에 안 되는 거니까, 성공했으니까 이런 비하인드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2경기를 던진 뒤에도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손주영이 김광삼 코치에게 던지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김 코치가 경기장에 도착한 뒤부터 줄기차게 염 감독을 설득했다고. 염 감독은 "손주영이 괜찮다, 오늘 써야 한다고 계속 설득하더라. 경기중에도 계속 '주영이 준비시키겠다, 준비시킨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사실 염 감독은 원래 세이브 상황에서 고우석을 기용할 생각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지난 2일 LG와 5억원에 계약한 고우석은 이날 경기전 1군 엔트리에 전격 합류,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다만 시차적응 여파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고 보고 실전에서 기용은 하루 뒤로 미뤘다.

다만 염 감독은 고우석이라는 카드가 있었기에 손주영의 3연투라는 결단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 없었다면 3연투가 쉽지 않았을 거다. (3연투는) 성공하면 좋은 흐름을 만들 수도 있지만 최악을 만들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며 "만약 어제 그렇게 해서 졌다면, 두산에게 먼저 2승을 잘 해놓고 그 경기를 내주면서 이번 3연전에서도 팀이 어려워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었다. 조심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4일 삼성전에서는 고우석의 등판이 가능했기에, 손주영의 3연투라는 선택지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미디어 브리핑을 앞두고 불펜에서 고우석의 상태를 체크한 염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되면 고우석을 기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LG는 신민재(2)-박해민(중)-오스틴 딘(1)-송찬의(좌)-문보경(3)-문정빈(지)-구본혁(유)-이주헌(포)-홍창기(우)의 타순으로 나선다. 선발투수로는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등판해서 삼성 크리스 페덱과 에이스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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