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야" 드래프트 신청에 조롱까지...NBA 퇴물의 혐오장사, WNBA 경기장에서 퇴출당했다
에네스 칸터 프리덤(사진=WNBA 방송 화면 캡처)에네스 칸터 프리덤(사진=WNBA 방송 화면 캡처)

[더게이트]

스스로 여성이라 주장하며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드래프트를 신청해 논란을 빚은 전 미 프로농구(NBA) 선수 에네스 칸터 프리덤이 여자농구 경기장에서 쫓겨났다. 칸터 프리덤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구단과 리그 측은 관중 난동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자 여성을 겨냥한 악의적 도발이라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WNBA 시카고 스카이 구단은 5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내고 칸터 프리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충돌은 지난 8월 23일 시카고 윈트러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시카고 스카이와 인디애나 피버의 경기에서 터졌다. 칸터 프리덤은 코트 바로 앞 좌석에 앉아 '여성: 명사. 성인 여성 인간(WOMAN noun. adult human female)'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관람했다.

3쿼터 도중 스카이 가드 나타샤 클라우드가 다가와 설전이 오갔다. 칸터 프리덤이 좌석에서 일어나 코트 쪽으로 이동하자 보안요원들이 개입해 그를 경기장 밖으로 끌어냈다. 칸터 프리덤은 열흘 뒤인 3일 일리노이주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내고 "평화롭게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던 중 부당하게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여성 선언'과 드래프트 신청 파문

칸터 프리덤과 여자농구의 갈등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대회 출전을 둘러싼 논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디애나 피버의 소피 커닝엄이 트랜스젠더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된 논란에 칸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 등 은퇴한 남자 프로농구 선수들이 2027 WNBA 드래프트 참가를 전격 신청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칸터 프리덤은 자신을 여성이라고 주장하며 선수 자격 기준에 문제를 제기했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밝히면 그만이라는 논리를 내세운 셈이다. 칸터 프리덤이 과거 트랜스젠더의 여자 종목 출전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걸 고려하면, 트랜스젠더 집단과 WNBA 리그에 대한 조롱으로 읽힐 만한 행동이었다.

이에 WNBA 선수협회는 정의와 평등, 포용이 협회의 핵심 가치이자 여자 스포츠를 지키는 힘이라는 입장을 냈다. WNBA가 꾸린 전담 조직(TF)은 명확한 선수 자격 합의점은 찾지 못했으나, 칸터 프리덤의 행보가 다른 이들을 깎아내리고 소외시키려는 악의적 목적이라는 점에는 뜻을 모았다.

부당하게 쫓겨났다는 칸터 프리덤의 주장에 대해서도 스카이 구단의 마이클 알터 구단주는 단칼에 일축했다. 알터 구단주는 "프리덤이 특정 발언이나 문구 탓에 경기장에서 쫓겨났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그는 경기 내내 아무런 제지 없이 해당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며 "좌석을 벗어나 선수에게 손짓하고 코트로 접근하는 등 명백한 관중 행동수칙 위반 행위를 저질러 제지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 구단 규정은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관중을 퇴장시킬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시카고 구단은 사건 직후 칸터 프리덤에게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 WNBA 사무국 역시 칸터 프리덤에게 리그 참가 자격이 없음을 재확인하며 "자격 요건을 악용해 다른 이들을 배제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선을 그었다.

설전을 벌인 나타샤 클라우드도 목소리를 높였다. 클라우드는 취재진과 만나 칸터 프리덤을 겨냥해 "무의미한 존재"라고 부른 뒤 "여성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남성들은 과거 우리에게 돈을 주거나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조롱하던 바로 그 사람들이다. 진정으로 여성을 지키고자 한다면 흑인 여성과 트랜스 여성을 포함한 모든 여성을 똑같이 보호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칸터 프리덤은 이번 소송에서 미국 수정헌법에 따른 표현의 자유 침해 인정과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 해제, 소송 비용 및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사건을 접수한 일리노이 법원의 심리 일정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나, 사람들의 관심에 굶주린 퇴물의 혐오 장사가 인정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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