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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심판에게 어필하는 사발렌카(사진=US 오픈 공식 SNS)[더게이트]
"밖에서 뭘 피우든 상관없지만, 제발 테니스 코트 주변에서는 피우지 말아 주세요." 테니스 코트에 진동한 대마초 냄새에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가 분통을 터뜨렸다.
사발렌카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카밀라 라히모바를 꺾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는 승패 자체보다 1세트 초반 벌어진 돌발 상황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관중석 쪽에서 번져온 진한 냄새에 집중력을 빼앗긴 사발렌카가 주심에게 직접 다가가 경기 중단을 요구한 것.
사발렌카는 1세트 세 번째 게임 서브 차례에서 공을 공중에 띄웠다가 치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렸다. 다음 포인트에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했고, 곧바로 주심에게 다가가 "누군가 대마를 피우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사발렌카는 당시 겪은 곤혹스러움을 털어놨다. 사발렌카는 "휴식을 취하든 무엇을 피우든 자유지만,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 경기 중에 그런 냄새를 맡으며 버티는 일은 몹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관중들이 경기를 더 즐기려 한 것 아니겠느냐는 취재진의 농담에는 "경기가 너무 빨라 속도를 늦추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웃어넘겼다.
인근 공원서 날아든 냄새…협회 "금연 규정 엄격 적용"US오픈 경기장에서 대마초 냄새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닉 키리오스와 마리아 사카리 등 정상급 선수들도 경기 도중 코트로 스며든 대마초 냄새 탓에 불만을 제기한 적이 있다. 대회 경기장 바로 뒤편에 자리한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공원이 냄새의 주된 진원지로 꼽힌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현장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브렌단 매킨타이어 미국테니스협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밖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통제할 수는 없지만, 경기장 내부만큼은 철저한 금연 구역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뉴욕주에서 대마 흡연이 합법이라 해도 공원 부지와 테니스 센터에서는 흡연이 금지된다는 점을 보안 인력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고지하고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 경기장 안에서 대마를 피우다 적발되거나 퇴장 조치된 관중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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