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부상 공백 오히려 좋아? '환상의 경기력' 알카라스, 미국 선수 완파하고 US 오픈 8강행
카를로스 알카라스(사진=US 오픈 SNS)카를로스 알카라스(사진=US 오픈 SNS)

[더게이트]

"예전의 내 모습대로 경기할 수 없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큰소리는 빈말이 아니었다. 오른 손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가 복귀 첫 무대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뽐내며 8강에 안착했다.

알카라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미국의 토미 폴을 3대 0(6-4, 6-3, 6-4)으로 완파했다.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하며 메이저 대회 연승 숫자를 18경기로 늘린 알카라스다.

폴이 끈질기게 추격해온 3세트 막판에는 코트 라인 안쪽에 정확히 꽂히는 위닝 샷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드는 장면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영화배우 매튜 매커너히를 비롯해 현장 관중들이 일제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샷의 완성도가 높았다.

알카라스가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준 세트는 단 하나뿐이다. 자신이 원래 기량으로 돌아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답한 알카라스는 "이번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 내 스타일대로 풀어나가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트 위에서 시간을 즐기려 할 뿐"이라며 "넉 달 반 동안 나서지 못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이곳에 설 때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게 된다"고 말했다.

"긴 휴식도 문제없다"…전술 변화로 미국 강호 제압

알카라스는 실전 공백과 휴식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보는 듯하다. 대회 초반 인터뷰에서 "앞으로 시즌 중에 휴식을 더 가질 계획"이라고 밝힌 알카라스는 "마치 계속 실전을 뛰어온 것처럼 느껴진다. 경기가 끝난 뒤 스스로 회복하는 속도나 느낌에 나 자신도 놀란다. 매 경기 최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어 "좋은 리듬을 되찾는 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다"며 "큰 대회에 오기 위해 앞선 대회 경험이나 경기 감각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해 만족스럽다. 길게 쉬고 돌아와도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지 않은 것처럼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알카라스에게 패한 폴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 선수 10명이 남녀 단식 16강에 올랐다. 11명이 진출했던 2002년 US오픈 이후 24년 만에 나온 단일 메이저 대회 최다 기록이다. 남자 단식 16강에는 폴을 비롯해 벤 셸턴, 러너 티엔, 프랜시스 티아포, 알렉스 미켈센 등 다섯 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남자 다섯 명이 메이저 16강에 나선 것은 1995년 US오픈(8명) 이후 최다. 20세 티엔은 2002년 앤디 로딕 이후 US오픈 16강에 오른 최연소 미국 남자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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