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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아롤디스 채프먼과 애들리 러치먼 배터리(사진=MLB.com)[더게이트]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쿠바 특급'이 불혹을 앞두고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2011년 시속 170.6km/h 광속구로 최고구속의 정의를 다시 세웠던 아롤디스 채프먼이 빅리그 17시즌 만에 역대 9번째 400세이브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채프먼은 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팀의 3대 1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채프먼은 시즌 33번째이자 개인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고, 통산 세이브 8위 빌리 와그너(422세이브)의 기록에도 22개 차로 바짝 다가섰다.
구원 투수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은 지난 7월에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채프먼은 지난 7월 4일 LA 에인절스전에서 개인 통산 1364번째 탈삼진을 잡아냈다. 1952년부터 1972년까지 21시즌을 뛴 호이트 윌헬름의 기존 최다 탈삼진(1363개)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이날 볼티모어전에서도 삼진을 보탠 채프먼은 통산 탈삼진 수를 1396개까지 늘렸다.
채드 트레이시 보스턴 감독대행은 채프먼의 399세이브 당시 "지금처럼 오랜 시간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점이 놀랍다"면서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이어 "몸 상태를 유지하고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쏟아붓는 노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한 바 있다.
'13.6kg 감량' 혹독한 체중 관리로 되살아난 제구30대 후반에 접어든 채프먼은 최근 몇 년 새 훈련 방식을 바꾸며 반등의 발판을 놨다. 몸무게를 약 13.6kg 줄였고,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가다듬었다. 스피드에만 의존하는 피칭에서 벗어나 커맨드 능력이 개선되면서 마흔 가까운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위력을 되찾았다.
2025시즌을 앞두고 FA로 보스턴에 합류한 채프먼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뛴 117경기에서 평균자책 1.55와 65세이브를 남겼다. 탈삼진율이 무려 34.6%로 전성기 수준을 유지한 반면 볼넷 허용 비율은 8.1%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위력은 여전하다. 채프먼은 평균자책 2.03에 33세이브를 올리며 통산 10번째 30세이브 시즌을 달성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개인 통산 성적은 17시즌 동안 7개 팀 소속으로 91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2.49에 달한다.
보스턴 합류 당시 베스팅 옵션 계약을 맺은 채프먼은 올 시즌 40이닝 이상을 던지고 시즌 뒤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이 1년 더 늘어난다. 지난 8월 일찌감치 40이닝을 넘어서며 이미 조건을 채운 상황. 채프먼의 다음 대기록도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수립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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