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보인다! 엘레나 리바키나, 66분 만에 오사카 잡고 US 오픈 8강행...'역전의 명수' 정친원과 붙는다
엘레나 리바키나(사진=US 오픈 SNS)엘레나 리바키나(사진=US 오픈 SNS)

[더게이트]

"당연히 1위에 오르고 싶죠. 누구나 바라는 자리이자 제 목표 중 하나입니다."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테니스 여제 자리로 가는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리바키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오사카 나오미(일본)를 2대 0(6-1, 6-4)으로 눌렀다.

리바키나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특유의 강서브로 오사카를 압도했다. 경기 시간이 1시간 6분에 불과할 만큼 일방적인 경기 속에,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끝냈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면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밀어내고 생애 첫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1위에 오른다. 만약 8강에서 지더라도 사발렌카, 코코 가우프, 제시카 페굴라(이상 미국)가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하면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반면 US오픈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던 오사카는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오사카는 경기 뒤 "발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해 마음먹은 대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도 "딸아이와 가족 모두 건강하고, 이번 대회에서 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왔으니 앞으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서브 장전' 리바키나, 8강 상대는 '역전의 명수' 정친원엘레나 리바키나(사진=US 오픈 SNS)엘레나 리바키나(사진=US 오픈 SNS)

리바키나의 8강전 상대는 중국의 정친원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친원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정친원은 같은날 열린 16강전에서 8번 시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대 0(7-5, 6-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정친원은 1세트에서 먼저 다섯 게임을 내주며 0-5로 끌려가다 내리 일곱 게임을 따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세트 포인트에 세 차례나 몰리고도 날카로운 리턴과 공격적인 스트로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2세트에서도 시비옹테크의 서비스 게임을 가볍게 브레이크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정친원의 0-5 뒤집기는 이번 대회에서만 두 경기 연속이다. 이틀 전 3회전에서도 매디슨 키스(미국)를 상대로 마지막 세트 0-5 열세를 딛고 2대 1(1-6, 7-6<7-3>, 7-5) 역전승을 일궈낸 바 있다. 정친원은 "0-5에서 다시 뒤집은 건 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점수판을 잊어버릴 정도로 한 점 한 점에만 몰입했다"고 돌아봤다.

메이저 대회 6회 우승에 빛나는 2022년 US오픈 챔피언 시비옹테크는 충격적인 역전패로 짐을 쌌다. 2세트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던 시비옹테크는 서브 불안과 쏟아지는 범실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상대 전적 7승 1패의 절대적 우위도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시비옹테크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타이틀 없이 한 시즌을 마감했다.

만성 팔꿈치 수술 여파로 랭킹이 떨어진 탓에 예선부터 치르고 올라온 정친원은 대회 7연승을 달렸다. 예선 통과 선수가 US오픈 여자 단식 8강에 오른 것은 2021년 에마 라두카누(영국)의 깜짝 우승 이후 5년 만이다. 세계 정상을 벼르는 리바키나와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정친원의 8강전이 결승 못지 않은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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