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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경기를 지배했다(사진=LA 다저스 공식 SNS)[더게이트]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의 올 시즌 투수 복귀가 무산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4경기 연속 결장 끝에 타석에는 돌아왔지만 투수 복귀는 남은 시간상 어렵다는 결론이다. 투타겸업 선수로 풀타임을 뛴다는 게, 이렇게나 어렵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일 경기 후 라인업에서 모습을 감춘 지 5일 만이자, 4경기 연속 결장 끝에 이뤄진 복귀다. 2024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래 오타니가 4경기 연속 결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펜 투구 후 급격한 타격 부진…부상 겹치며 마운드 폐업오타니는 지난 7월 3일 이후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지난달 말 투수 복귀를 위해 훈련 강도를 끌어올리던 찰나에 부상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등판할 계획이었으나, 마지막 불펜 투구를 마친 오타니가 "몸 상태가 100%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등판이 취소됐다.
투수 훈련이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5일 불펜 투구를 재개한 뒤 오타니의 타율은 0.203, OPS는 0.742까지 곤두박질쳤다. 다저스 입단 후 최악의 타격 침체였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부상과 타격 슬럼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지는 않았으나, 타석에서 헛스윙 뒤 팔을 흔들거나 하체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워싱턴 내셔널스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정상적인 타격 훈련을 소화하자 8일 경기부터 라인업 복귀를 예고했다. 다만 투수로는 가을야구 선발 복귀는 물론 경기 초반 1이닝만 던지는 '오프너' 기용 방안조차 어렵다는 진단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투수로 올해 빅리그 마운드에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타자 훈련을 멈췄던 기간 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으며, 조만간 투구 훈련을 재개할 계획도 없다.
타자 오타니와 투수 오타니 중 하나를 굳이 골라야 한다면, 타자 오타니의 존재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위해 필요하다는 게 다저스의 계산이다. 다저스는 시즌 중반 영입한 좌완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까지 다른 팀에 가면 1선발인 투수들이 넘쳐나 투타니의 공백이 크게 아쉽지 않다.
오타니는 이런저런 부상 속에서도 타율 0.279에 OPS 0.906, 30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다. 투수 부담을 완전히 털어낸 오타니는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타격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타격에 모든 능력치와 집중력을 올인한 오타니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는, 이미 2024년 포스트시즌에서 충분히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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