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출신 파노니, 마이너리그에서 대기록 달성! 9년 만에 나온 개인 퍼펙트게임...94구로 9이닝 삭제
KIA 시절의 파노니(사진=KIA)KIA 시절의 파노니(사진=KIA)

[더게이트]

9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았다. 투수 한 명이 9이닝을 온전히 책임진 단독 퍼펙트게임이 미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9년 만에 나왔다. 주인공은 KBO리그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출신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좌완 토마스 파노니다.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내슈빌 사운즈 소속인 파노니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퍼스트호라이즌파크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트리플A 더햄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등판, 9이닝 동안 안타와 4사구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투를 펼쳤다. 안타는 물론 볼넷도, 몸에 맞는 볼도, 실책조차 없이 27타자로 경기를 끝낸 퍼펙트 게임. 파노니의 호투에 힘입어 내슈빌은 3대 0으로 이겼다.

파노니의 퍼펙트게임은 인터내셔널리그 역사상 다섯 번째이자 2011년 이후 15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마이너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투수 한 명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퍼펙트게임을 완성한 건 2017년 타일러 말리-도미닉 마자-코너 그레이 이후 9년 만이다.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나온 퍼펙트게임은 여러 투수가 이어 던진 합작 경기이거나 날씨 탓에 일찍 끝난 콜드게임뿐이었다.

32세 마이너리그 베테랑이 써낸 대기록밀워키 소속 파노니(사진=MLB.com)밀워키 소속 파노니(사진=MLB.com)

아마도 파노니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반가운 한국 야구팬이 적지 않을 거다. 몇 년전 KIA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그 파노니가 이 파노니가 맞다. 파노니는 2022년 대체 외국인 투수로 KIA에 합류해 14경기 3승 4패 평균자책 2.72를 기록하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도왔다. 이듬해인 2023년에도 대체 선수로 재합류, 16경기 6승 3패 평균자책 4.26을 기록했다. 특유의 디셉션과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KBO리그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

미국 무대에서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2013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파노니는 금지약물 징계와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12경기 4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4.19를 남겼고, 2019년에는 37경기 73이닝 동안 평균자책 6.1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파노니는 한국 무대를 거쳐 빅리그 문을 다시 두드렸다. 2023년엔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1경기 등판했지만, 지난 2년은 빅리그 등판 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시 밀워키와 계약한 올 시즌에도 1경기 출전에 그쳤고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A에서 보냈다.

서른두 살의 마이너리그 투수에게 빅리그에 다시 올라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내셔널리그 전체 1위 팀인 밀워키는 젊고 유망한 투수들로 빅리그 마운드가 채워져 있어 파노니에게 허용될 공간이 넓지 않다. 그래도 파노니는 이날 단 94개의 공으로 마이너리그 역사에 지워지지 않을 이름을 새겼다. 어쩌면 이날의 호투가 훗날 더 좋은 기회로 이어질 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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