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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김도영(사진=KIA)[더게이트]
코뼈 골절 수술을 받은 선수가 국제대회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까. '슈퍼스타' 김도영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류지현호 한국야구 대표팀과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새로운 딜레마와 마주하게 됐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김도영이 전날 밤 구단 지정병원에서 비골 골절 정복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골 골절 정복술은 코 안쪽에 기구를 넣어 부러진 코뼈를 원래 위치로 맞추는 수술로, 수술 후 1주일간 코 안에 부목을 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도영은 전날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 0대 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 상황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배트에 스친 타구가 그대로 얼굴을 직격했고, 김도영은 코피를 철철 흘리며 교체돼 병원으로 향했다. 정밀 검사 결과 코뼈 골절 진단이 나왔다.
부상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김도영의 대표팀 이탈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코뼈 골절은 선례로 봤을 때 부기가 가라앉는 데만 1~2주, 뼈가 완전히 붙는 데는 최소 한 달이 걸리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라서다.
그러나 KIA 구단이 "골절 부상치고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수위를 낮추면서 대표팀 출전 강행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은 조심스러운 단계지만 스포츠 활동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고 부상이 장기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11일 전력강화위 회의서 결론
김도영(사진=KIA)김도영은 입원 치료를 거쳐 11일 퇴원할 예정이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김도영의 퇴원 후 회의를 열어 엔트리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의사 소견과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판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수 교체 자체는 경기 전날까지 가능하지만 대회 AD카드가 없이는 대표팀 동행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14일 소집일 전에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다만 김도영이 대표팀에 잔류하더라도 재부상 우려와 컨디션 저하라는 리스크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아무리 '괴물같은 회복력'을 보이더라도, 대회 기간 3루 수비까지 소화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21일 첫 경기 타이완전 전까지 어느 정도 골유합이 이뤄져 대타나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그나마 최선의 시나리오다.
출전 강행시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부상 부위를 다시 다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순간적으로 힘을 주거나 전력 질주를 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팽창해 부기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상당 기간 실전은 물론 훈련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대표팀 엔트리에 김도영을 대체할 만한 3루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다. 현재 대표팀 엔트리에 오른 내야수는 김도영을 포함해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 이글스), 정준재(SSG 랜더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김주원(NC 다이노스), 박준순(두산 베어스) 등 7명. 이 중 3루수로 유의미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도영과 문보경, 노시환, 박준순 정도다. 유격수인 이재현, 김주원도 3루 수비가 가능할 순 있지만 실전에서 검증된 적은 없다.
노시환과 문보경을 코너 내야에 세우는 게 대안이지만, 문제는 문보경도 허리 통증으로 9월 5일 이후 거의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 대회 전까지 문보경이 회복해 1루수로라도 나설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것마저 어려울 경우 노시환을 3루수로 세우고 새로운 1루수를 찾거나, 노시환을 1루에 세우고 기존 내야진 중 하나를 3루수로 기용하는 모험을 해야 한다. '수비 불가' 야수를 2명이나 엔트리에 데리고 있을 수도 없는 일. 류지현호와 전력강화위가 어떤 결정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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