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베리노 초대형 홈런+벤자민 무실점' 두산야구 꽉 막힌 혈 뚫렸다! 키움 잡고 안도의 한숨
세베리노(사진=두산)세베리노(사진=두산)

[더게이트=잠실]

9월 들어 깊고 깊은 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두산 베어스 타선이 오랜만에 시원하게 터졌다. 외국인 타자 유니오 세베리노가 선제포와 쐐기타를 날리며 막힌 타선의 혈을 뚫었고, 돌아온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도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16차전에서 세베리노의 멀티히트 3타점 활약과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벤자민의 호투에 힘입어 5대 0으로 승리했다. 오랜만에 투타 조화 속에 승리한 두산은 2연패를 끊고 시즌 63승(4무 59패)으로 5위를 지켰다. 키움과 정규시즌 상대전적도 12승 4패 압도적 우위로 마감했다. 반면 3연승에 실패한 키움은 45승 3무 81패로 변함없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날 경기까지 두산은 극심한 타선 침체 속에 9월 한 달간 1승 7패로 위기에 빠져 있었다. 전날 SSG전에선 리그 평균자책 1위 곽빈이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는데도 타선이 한 점도 내지 못해 0대 1로 패하는 충격을 경험했다. 9월 들어 패한 7경기에서 두산이 뽑은 점수는 단 5점. 위기감이 커진 두산은 전날 경기 후 젊은 야수들 위주로 특타를 소화하는가 하면, 이날도 경기장에 일찍 나와 작전 중심 훈련을 소화하면서 타격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안간힘을 썼다.

박준현 광속구 공략한 세베리노의 비거리 135미터짜리 홈런세베리노(사진=두산)세베리노(사진=두산)

웨스 벤자민과 박준현의 선발 대결로 시작한 경기. 기회는 키움이 먼저 잡았다. 키움은 2회초 공격에서 케스턴 히우라와 박찬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대량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이형종의 중견수 뜬공 때 히우라가 3루까지 진루해 1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어설픈 주루 미스 2개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김건희가 초구를 공략해 날린 중견수 플라이 때는 히우라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해 아웃카운트만 늘어났고, 이어진 여동욱 타석에선 2-1에서 벤자민의 견제에 1루 주자 박찬혁이 걸려들어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말 공격에서 바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8일 한화전 7회 이후 13이닝 연속 무득점의 늪에서 두산을 구한 주인공은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세베리노는 볼카운트 2-1에서 박준현이 던진 한가운데 속구를 힘차게 받아쳐 잠실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135미터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배트를 쥔 채로 1루로 달리던 세베리노는 타구가 넘어가는 걸 확인한 뒤, 배트를 던지고 천천히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았다. 세베리노의 시즌 2호 홈런으로 두산은 1대 0으로 먼저 앞서 나갔다.

3회에도 세베리노의 방망이에서 추가점이 나왔다. 2아웃을 잘 잡은 뒤 박준현이 영점을 잃은 틈을 타서 볼넷 2개와 안타 1개 두산이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세베리노 타석. 2볼에서 3구째 박준현의 패스트볼이 또 가운데로 몰렸고, 세베리노가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익선상 안타로 연결했다. 주자 2명이 들어와 3대 0. 세베리노는 곧바로 터진 안재석의 우중간 2루타 때 3루 주자 양의지와 함께 홈을 밟아 5대 0을 만들었다.

타자들의 활발한 득점 지원에 힘입은 선발 벤자민은 4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주춧돌을 마련했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벤자민은 21일 만의 등판에서 최고 149km/h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았다.

애초 김원형 감독은 벤자민을 3이닝 동안 50구만 던지게 할 계획이었으나, 3회까지 단 34구만 던진 벤자민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맷 데이비슨-케스턴 히우라-박찬혁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3연속 삼진으로 잡고 4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최종 기록은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벤자민이 내려간 뒤엔 5회 김정우를 시작으로 6회 타카다 타쿠토-7회 김택연-8회 박치국-9회 이영하가 올라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9이닝을 단 4피안타 2볼넷만 내주고 삼진 1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두산의 팀 완봉승. 5회 올라온 김정우가 승리투수를 가져갔고 이영하는 시즌 22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5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에 그친 박준현은 데뷔전 승리 뒤 8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투타 조화 속에 승리를 거둔 두산은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과 13일 NC 다이노스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9경기 차로 여유있게 앞서가다 3.5경기까지 추격을 허용한 만큼 두산으로서는 중요한 2연전이 될 전망. 이 맞대결 뒤엔 14일부터 곽빈, 최민석, 박준순 등 주축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돼 자리를 비울 예정이라 반드시 승차를 벌려둬야 한다.

"세베리노 홈런 결정적...벤자민 완벽한 투구"웨스 벤자민(사진=두산)웨스 벤자민(사진=두산)

경기후 두산 김원형 감독은 "2회 세베리노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세베리노가 3회에도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로 맹활약했다. 오늘 3회 득점 과정이 2사 후 나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오명진, 김민석, 양의지가 2사 만루를 만들었고 세베리노, 안재석이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고 타자들을 칭찬했다.

이어 "선발 벤자민은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해줬다. 특히 예정된 투구수로 4회까지 책임져주며 마운드 운용을 수월하게 해줬다"면서 "벤자민에 이어서는 김정우, 타카다, 김택연, 박치국, 이영하가 1이닝씩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고 투수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21일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한 벤자민은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온전히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신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드린다"면서 "세베리노가 대형 홈런을 쳐준 덕분에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그동안 묵묵히 열심히 준비해왔던 걸 알기에 그가 자랑스럽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늘 경기는 부상 복귀 이후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했다. 포수 양의지의 리드대로 던진 덕분에 4이닝 동안 7개 탈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힌 벤자민은 "사전에 투구수는 50구 정도로 예상했지만, 4회를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끝까지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다행히 컨디션도 좋다. 다음 등판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팬분들이 정말 보고싶었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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