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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 UEFA 챔피언스리그와 글로벌 파트너십 발표

스포츠춘추
최지만(사진=울산 웨일즈)[더게이트]
KT 위즈는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그해 첫 번째 지명권으로 야수를 뽑아본 적이 없는 팀이다. 처음 참가한 2014 드래프트에서 박세웅(경북고)을 1차 지명한 이후 2015년 엄상백(덕수고), 2016년 박세진(경북고), 2017년 조병욱(장안고), 2018년 김민(유신고)까지 5년 연속 우완투수를 지명했다.
2019년 전용주(안산공고)로 좌완투수를 지명한 뒤엔 2020년 소형준(유신고), 2021년 신범준(장안고), 2022년 박영현(유신고), 2023년 김정운(대구고), 2024년 원상현(부산고), 2025년 김동현(서울고), 2026년 박지훈(전주고)까지 다시 7년 연속 우완투수를 호명했다. 13년 연속 야수 없이 오직 투수만 1차 지명 혹은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해온 셈이다.
프로에서의 활약이 지명 순서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1차 지명이나 1라운드 선수가 프로에서 성공할 확률이 더 높은 게 사실. 실제로 KT가 첫 번째로 지명한 박세웅, 엄상백, 김민, 소형준, 박영현 등은 1군 무대에서 팀의 에이스 혹은 특급 불펜투수로 성장해 활약하고 있다.
반면 1순위 지명이 우완투수 쪽에 쏠리다 보니 야수진이나 좌완투수 쪽에선 좀처럼 대어급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2018년 지명 당시 사실상 전체 1순위나 마찬가지였던 강백호, 2022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의 기적' 안현민 정도가 KT에서 자체 생산한 스타 야수다. 야수는 주로 외부 FA나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그 결과 야수진 전체가 노쇠화하고 팀의 기동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났다. 좌완투수도 항상 부족해 창단 이후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좌완이 2018년 금민철 단 한 명일 정도로 기근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KT의 좌완 불펜 등판은 28경기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고, 좌완 불펜 투구이닝도 19.2이닝으로 리그 최소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KT는 매년 드래프트를 앞두고 올해만큼은 야수나 좌완투수를 보강하겠다고 벼르고 또 별렀지만, 실제로 이뤄진 적은 없었다. 대어급 야수나 좌완이 나온 해에는 하나같이 KT 차례가 오기 전에 다른 팀이 먼저 채갔다. 투수 지명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1라운드 특성상 2라운드에 뽑힐 만한 야수나 좌투수를 '얼리픽' 할 수도 없는 일. 지난해엔 드래프트를 앞두고 중견수 오재원 등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KT 순번까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KT의 선택은 우완 강속구 투수 박지훈이었다.
5순위 KT 앞에 펼쳐진 세 갈래 선택지
유신고 투수 이승원(사진=이승원 제공)지난해 6위를 기록한 KT는 올해 전체 5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키움, 두산, KIA, 롯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마이크를 잡고 지명자를 호명한다. 현재 판도에서 전체 1순위 키움 히어로즈는 최대어 하현승(부산고) 지명이 확실시된다. 2순위 두산 베어스도 김지우(서울고) 지명이 유력한 단계다. 두산은 좌완투수도 함께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김지우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기류가 읽힌다.
3순위 KIA와 4순위 롯데는 투수 유망주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서울디자인고 좌완 박근서와 인창고 우완 윤예성이 3, 4순위를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야구계 관계자에 따라서는 롯데의 경우 빅리그 출신 최지만(울산 웨일즈)과 지역 내야 유망주 이호민(경남고)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다음이 5순위 KT다. KT 앞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 있다. 만약 '정배'대로 박근서와 윤예성이 앞에서 지명되면, KT 차례에는 최지만과 이호민이라는 거포 코너 내야수를 뽑을 기회가 생긴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거물 타자다. 내년 나이 36세로 노장 축에 속하지만, 즉시전력감으로 이만한 타자를 드래프트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른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최근 리그에서 정상급 선수들의 선수 수명이 길어지는 추세다. 40대에도 기량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지 않나"라면서 "최지만 정도면 다음 시즌 바로 20~30홈런과 좋은 타율, 출루율, 장타율을 기대해볼 만하다. 내년 시즌 성적을 내야 하는 팀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10개 구단 모두 최지만을 울산 합류 이후 꾸준히 관찰했고 지명 대상으로 검토 중인 상황. 1라운드 상위권 지명권을 가진 팀들도 만에 하나 최지만이 2라운드까지 내려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시하고 있다.
이호민도 매력적인 유망주다. 이대호, 한동희, 노시환의 계보를 잇는 우타 거포 내야수로, 고교 3학년 타자 중에 손꼽히는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올해 고교야구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0(69타수 29안타), 2홈런 19타점, OPS 1.132로 무시무시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경기에 3루수로 출전했지만 1루수로도 뛰었다. 프로에서 3루수도 가능하다고 보는 스카우트가 있는 반면, 1루수로 전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장 내년 시즌 1군 전력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팀의 간판 거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남은 전성기는 길지 않아도 당장 내년 성적이 보장된 최지만과, 당장은 몰라도 오래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호민 사이에서 KT의 고민이 깊어질 법하다.
경남고 이호민(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여기에 좌완 대형 투수 이승원(유신고)도 KT 차례에 돌아올 수 있는 자원이다. 장신에 140km/h 중후반대 패스트볼과 안정된 제구력, 성숙한 게임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이승원은 2학년이던 지난해 많은 구단이 "3학년 시즌엔 1순위 후보로 경쟁할 것"이라 평가했고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눈여겨볼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올해 6월부터 마운드에 복귀했고, 실전 등판을 이어가며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올해 성적은 6경기 1승 무패 5.2이닝 평균자책 3.00으로 썩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구단들은 이승원의 올해가 아니라 프로에서 성장한 뒤의 모습을 주목한다.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체계적인 훈련 과정을 거치면 대형 좌완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 이 때문에 당장의 성적이나 투구 내용과 관계없이 상위 지명이 확실시된다.
한 스카우트는 "전체 1순위 이후로는 언제 이승원의 이름이 불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면서 "늦어도 6순위 이전에는 이승원을 지명하는 팀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단 이후 줄곧 좌완투수 부족에 애먹어온 KT 입장에서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카드다. 소형준, 박영현 등 그간 KT가 유신고 출신 선수들과 좋은 궁합을 보여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KT의 1라운드 선택에는 구단의 판단 외에도 이강철 감독의 현장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KT는 내년 시즌에도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게 확실시되는 팀. 최소 3년간 이강철 감독 체제를 이어간다고 보면, 이 기간 팀 전력 구상에서 감독과 구단이 어떤 밑그림을 함께 그리는지에 따라 지명 방향이 좌우될 수 있다.
당장 내년부터 3년간 타선의 힘을 앞세워 윈나우를 노린다면 최지만 카드가 들어맞고, 장기적인 야수진 강화를 우선한다면 이호민이 적합하다고 볼 수도 있다. 또 내년 시즌 좌완 마운드 보강을 급선무로 꼽는다면 이승원을 택해도 이상할 게 없다. 13년간 첫 지명에서 투수만 고집했던 KT가 이번에야말로 창단 처음 야수를 지명할 지, 전용주 이후 첫 좌완 지명이 이뤄질 지, 그도 아니면 14년 연속 투수 지명을 이어갈 지. 5순위지만 유독 흥미로운 KT의 드래프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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