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야구하는 부자 구단 다 제치고...'스몰마켓의 반란' 탬파베이-밀워키, 가을야구 진출 확정
가을야구에 선착한 탬파베이(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가을야구에 선착한 탬파베이(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더게이트]

몸값 비싼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부자 구단들을 제치고, 양대리그 대표 '가난한 스몰마켓 구단'들이 가을야구에 선착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나란히 2026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었다.

탬파베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주니어 카미네로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3대 1로 이겼다. 밀워키도 같은 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20대 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두 팀은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됐다.

'끝내기 한 방' 카미네로, 탬파베이에 첫 진출권 안겼다가을야구에 선착한 탬파베이(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가을야구에 선착한 탬파베이(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탬파베이(88승 59패)는 1대 1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카미네로가 자신의 시즌 40호 홈런을 끝내기 2점포로 장식하며 경기를 끝냈다.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자리를 115일 동안 지켜온 탬파베이는 이날 승리로 리그 최고의 부자 구단인 지구 2위 뉴욕 양키스에 3경기 차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미국 스포츠 통계 업체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탬파베이의 이번 가을야구 진출 확정은 2023년 9월 1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이른 시점에 나왔다. 다만 최근 10시즌 동안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팀 가운데 월드시리즈 우승 팀은 2016년 시카고 컵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2020년 LA 다저스, 2024년 뉴욕 양키스 등 네 팀에 그쳤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선수단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시즌 내내 이 팀을 특별하게 만든 장점이 꾸준히 이어졌고, 선수들이 매일 밤 그라운드에서 증명했다"고 말했다. 캐시 감독은 이어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는 점은 다들 알고 있지만 오늘 밤만큼은 마음껏 자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축 타자 얀디 디아즈는 "우리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연봉 총액이 메이저리그 최하위 수준인 스몰마켓 구단이지만 통계와 첨단 기술에 바탕을 둔 혁신적인 운영으로 매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강팀이다. 2024년과 2025년 잠시 침체기를 겪었고, 특히 지난해에는 홈구장 지붕이 태풍에 파손돼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구장을 빌려 쓰는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올시즌 보란듯이 반등에 성공하며,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질주하고 있다.

몸값 비싼 슈퍼스타는 없지만 탬파베이 선수들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홈런 선두 카미네로는 이날 홈런으로 구단 사상 두 번째 한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디아즈는 리그 최다 안타 1위에 올라 있고,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베이커는 리그 최다인 39세이브를 챙겼다. 탬파베이 마운드의 팀 WHIP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20대 0' 대승 속 자축, 밀워키의 가을야구 도전밀워키 팻 머피 감독(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밀워키 팻 머피 감독(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

한편 밀워키(92승 56패)는 개럿 미첼의 시즌 첫 만루 홈런을 포함해 4방의 홈런을 앞세워 신시내티를 두들겼다. 경기후 라커룸에서 축하 파티가 진행됐지만, 4년 연속이자 최근 아홉 시즌 중 여덟 차례나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팀답게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였다.

머피 감독은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는지, 얼마나 더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선수단에는 이제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을 뿐 갈 길이 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만루 홈런을 친 미첼은 "크든 작든 이 순간은 즐겨야 한다"며 "페넌트레이스가 길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기쁨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순간이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기에 축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밀워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를 제압하고 기세를 올렸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연봉 총액 1위팀' 다저스에 4전 전패로 밀려 탈락했다. 올해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2위 컵스를 10경기 차로 크게 따돌리면서 다시 한번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중이다.

리그 30개 구단 중 밀워키의 선수단 연봉 총액은 19위에 불과하다. 연고지 규모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뉴욕이나 LA 연고의 빅마켓 구단에 비하면 불리한 조건에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10년 동안 승률 5할 미만으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으며, 올해도 지난 5월 19일 선두를 꿰찬 뒤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다.

밀워키의 팀 OPS(0.745)는 메이저리그 4위, 팀 도루 4위, 팀 평균자책은 2위다. 탈삼진 23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영건 제이콥 미저로우스키가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고, 불펜 평균자책(3.44)과 선발진(3.53) 모두 최상위권이다.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실점 방지(DRS)도 7위(41)로 공수주 모든 면에서 빈틈없는 전력을 자랑한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한 두 팀은 이제 디비전시리즈 직행을 겨냥한다. 밀워키는 정규리그 1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매직넘버를 4까지 줄인 상황. 탬파베이도 15경기를 남겨두고 지구 우승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부전승 티켓을 바라보고 있다. 두 스몰마켓 팀의 정규시즌 반란이 가을야구 무대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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