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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토트넘과 에버턴 경기 장면(사진=토트넘 홋스퍼 SNS)[더게이트]
시즌 초반 4경기 연속 골 가뭄에 시달리는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을 두고 엉뚱하게도 미국 힙합 스타 제이지(Jay-Z)의 이름이 소환됐다. 지난주 구장에서 열린 대형 콘서트로 잔디가 망가진 탓에 홈팀의 경기력까지 악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의 안방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시티, 첼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경기력은 암울했다. 브렌트퍼드,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이날까지 4경기 연속 무득점. 신축 구장 개장 이후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안방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더기 잔디' 문제…제이지 공연이 원인?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사진=토트넘 홋스퍼 SNS)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의 극심한 경기력 저하 원인으로 안방구장의 잔디 상태를 지목했다. 엘라이어스 버크 기자에 따르면 이날 그라운드 곳곳에는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누렇게 마른 잔디가 얼룩덜룩 방치돼 있었다. 올 시즌 홈에서 열린 세 번째 경기에 불과했지만, 현장 취재진 사이에선 "마치 시즌 막판인 5월 구장 상태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원인으로는 지난주 이틀 연속 열린 래퍼 제이지의 콘서트가 거론된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축구뿐 아니라 팝 콘서트, 미 프로풋볼(NFL) 경기까지 유치하는 복합 문화 경기장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17위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올여름 3억 파운드(약 5500억원) 넘는 이적료를 쓸 수 있었던 배경도 이런 경기장 부가 수익 덕분이었다.
구단은 축구용 천연잔디를 분할해 지하로 넣고 콘서트용 인조 바닥을 꺼내는 최첨단 이동식 잔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인공 채광기와 자동 잔디깎이 로봇까지 총동원해 관리하지만, 이번엔 손상된 잔디가 미처 회복하기도 전에 에버턴전이 열렸고, 엉망이 된 그라운드 위에서 공격수들은 번번이 헛발질했다.
토트넘은 이날 사비우, 도미닉 솔란케, 오마르 마르무시로 이어지는 새 공격 편대를 처음으로 가동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전반 유일한 유효슈팅은 에버턴의 제임스 가너가 찬 프리킥이었고, 토트넘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이를 간신히 쳐냈다. 후반 들어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를 상대로 첫 슈팅을 날렸지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곧이어 에버턴 공격수 티에르노 배리의 날카로운 헤더를 킨스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온 가운데 후반전도 우당탕탕 그 자체였다. 킨스키가 무리한 패스를 시도하다 에버턴 커니 듀스버리홀에게 공을 헌납해 실점 위기를 맞는 장면이 나왔다. 경기 막판엔 에버턴 픽포드 골키퍼가 토트넘 루카스 베리발에게 패스 실수를 저질러 위기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토트넘이 거액을 들여 꾸린 사비우·솔란케·마르무시 삼각편대가 합작한 유효슈팅은 끝내 0개에 그쳤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토트넘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경기장 상태보단 골 결정력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감독은 "4경기째 득점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월드컵 차출과 부상으로 시즌 준비가 늦어졌고, 사비우와 마르무시도 합류한 지 채 2주가 안 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며 "상대 페널티박스에 75차례나 진입하고도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잔디가 아니라 골"이라고 선을 그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리버풀을 상대로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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