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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소모 최소화한 코스”… 등산 초보도 완주하는 일출 명산 3선

스포츠춘추
엘레나 리바키나(사진=US 오픈 SNS)[더게이트]
엘레나 리바키나가 99주 동안 세계 여자 테니스 정상을 지켜온 아리나 사발렌카를 끌어내렸다. 사발렌카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한 리바키나는 생애 첫 US오픈 트로피와 함께 새로운 세계 랭킹 1위 타이틀까지 한꺼번에 챙겼다.
리바키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세트 스코어 2대 1(6-4, 5-7, 6-2)로 꺾었다. 이로써 리바키나는 2022년 윔블던,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리바키나는 역대 메이저 대회 사상 단일 대회 최고 상금인 550만 달러(79억 75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미 준결승 통과만으로 랭킹 포인트에서 사발렌카를 넘어섰던 리바키나는 오는 월요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에 오른다. 반면 준우승 상금 280만 달러(40억 6000만원)를 받은 사발렌카는 2012~2014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12년 만의 US오픈 3연패가 무산됐다. 사발렌카가 플러싱 메도스에서 패한 것은 2023년 코코 가우프와의 결승전 이후 19경기 만이다.
'첫 서브 난조' 딛고 중앙 공략으로 상대 제어1세트에서 리바키나는 주무기인 첫 서브가 말썽이었다. 30개 중 8개만 성공해 확률이 27%에 그쳤다. 그런데도 세트를 내주지 않은 비결은 두 번째 서브였다. 크게 휘어 들어가는 궤적에 속도까지 빠른 서브에 사발렌카는 좀처럼 손을 대지 못했고, 리바키나는 1세트 두 번째 서브 상황에서만 68%의 포인트를 챙겼다. 여기에 베이스라인에서 각도를 주지 않고 공을 코트 가운데로 밀어 넣는 전술로, 사발렌카 특유의 코너 공략형 강타를 원천 봉쇄했다.
2세트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뉴욕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사발렌카는 리바키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데 성공했고, 세트 스코어를 7-5로 뒤집었다. 이 흐름을 타고 사발렌카는 리바키나의 두 번째 서브를 받아친 리턴 포인트 확률을 1세트 32%에서 60%까지 끌어올렸다.
승부를 가른 건 3세트였다. 리바키나는 3세트 첫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고도 백핸드가 아웃되며 기회를 놓쳤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고 냉정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사발렌카가 라켓으로 머리를 때리고 코치석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는 사이, 리바키나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랠리를 이어가며 3세트를 6-2로 따냈다. 이날 리바키나는 열두 번의 브레이크 기회 중 세 번을 살렸다.
경기 후 사발렌카는 네트에서 리바키나와 짧게 포옹한 뒤 라켓을 코트에 내리쳤다. 사발렌카는 "오늘 내가 가진 것으로 최선을 다해 경쟁하려 했지만,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바키나의 서브는 놀랍다. 코트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힘이 있고, 특히 빠른 US오픈 코트에서는 그 서브가 훨씬 위협적으로 다가온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사발렌카는 "더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았겠지만,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바키나는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 이 대회에 왔지만 단 한 번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작은 부상까지 있어 이런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사발렌카를 향해서는 "당신을 상대하는 일은 정말 너무 어렵다"며 경의를 표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뛰는 리바키나는 프랑스오픈 우승만 추가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사발렌카가 10승 8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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