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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NC 기적의 상징 김휘집(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잠실]
지난해 김휘집은 NC 다이노스 기적의 상징이었다. 시즌 막판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말로 큰 울림을 선사한 김휘집의 한마디 이후, NC는 9연승을 내달리며 3.5%에 불과했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100%로 만들고 가을야구행 막차에 탑승했다.
올해도 다시 NC는 기적을 꿈꾸고 있다. 한때 5위 두산과 격차가 9경기 차까지 벌어지며 가을야구가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연승을 이어가며 두산을 바짝 따라붙었다. 12일 두산과의 맞대결에서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격차를 2경기 차까지 좁혔다. 가을의 기적이 다시 한번 눈앞에 다가온 NC다.
이날 승리를 앞장서 이끈 선수가 김휘집이라는 건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다.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휘집은 이날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두 번째 5타점 경기. NC는 이날 10대 9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 시즌 59승 60패 2무(승률 0.496)로 5할 승률에 1승 차까지 다가섰다.
김휘집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권희동과 블레인 크림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 2루 기회에서 김휘집은 두산 선발 잭로그의 몸쪽 낮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3점 홈런을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김휘집은 2024년(16홈런), 2025년(17홈런)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다.
3대 6으로 뒤진 5회, 김휘집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김주원이 안타 뒤 견제사로 물러났지만 권희동과 블레인의 연속 안타로 2사 1, 3루가 만들어졌고, 김휘집이 잭로그의 바깥쪽 스위퍼를 밀어쳐 우중간 2루타를 날렸다.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5대 6 한 점차 추격. 김휘집은 다음 타자 박건우의 2루타 때 홈까지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김휘집은 9회에도 좌전안타를 추가해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팀의 4번타자라는 마음으로" 김휘집의 책임감
김휘집(사진=NC)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휘집은 이날 홈런 상황에 대해 "연습했던 게 나와서 좋았다. 몸쪽 공이 몸 밖이 아니라 안에서 맞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타구가 폴대 쪽으로 향할 때의 심정에 대해서는 "맞을 땐 홈런이었는데, 날아가는 건 파울이어서 '제발 들어와라, 들어와라' 했는데 들어왔다"고 떠올렸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의 의미에 대해서는 "풀타임으로 뛰면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하면 나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두 자릿수 홈런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20개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중하위 타순에서 나왔던 김휘집은 지난 8월부터 4번 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었다. 이날 전까지는 4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0.184에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지만, 이날 처음으로 홈런과 5타점을 함께 기록하며 중심타자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휘집은 "4번으로 나오면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예전에는 그냥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4번을 칠 때마다 팀의 4번 타자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4연승과 함께 상승세인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날씨가 시원해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형들이 너무 잘 이끌어주고 있다. 코치님과 분석팀, 트레이너팀까지 구단의 모든 분이 신경을 써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NC가 지난해와 같은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까. 지난해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발언에 대해 김휘집은 손사래를 치며 "그때는 운이 좋았다. 그 말을 했는데 그렇게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아직 20경기 넘게 남았는데 작년보다 스퍼트를 너무 빨리 한 것 같다"면서 "잔여경기가 많은 게 유리하긴 하지만,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계속 좋을 수는 없다. 분명 올라가는 사이클이 있으면 내려가는 사이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요하게 가는 때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막판에 다시 쭉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 전 이호준 감독이 "두산과 맞대결이라고 해서 무리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은 순리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한 사실을 전해 듣자, 김휘집은 웃으며 "두산 벤치나 저희 벤치나 말은 그렇게 해도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팬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맞대결은 어쩔 수 없지만, 오늘 한 경기만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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