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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라파엘 데버스(사진=MLB.com)[더게이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개막전 라인업에서 이제 이정후 하나만 남았다. 타선의 마지막 보루이자 중심 타자인 라파엘 데버스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6차례나 맞대결을 남겨둔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로선 쾌재를 부를 만한 소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시간) 1루수 겸 지명타자인 데버스를 60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사유는 복부와 골반 주변을 지탱하는 코어 근육 부상이다. 데버스는 15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윌리엄 마이어스 박사에게 검진을 받고, 수술 소견이 나오면 16일 곧바로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팀 성적 부진에 따른 대규모 트레이드까지 겹치며 개막전 라인업이 완전히 파괴된 상태다. 지난 8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외야수 헬리엇 라모스를 뉴욕 양키스로 보냈고, 포수 패트릭 베일리도 시즌 중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여기에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왼쪽 팔꿈치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3루수 맷 채프먼과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 지명타자 케이시 슈미트도 각각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37홈런 98타점으로 팀 공격을 지탱하던 데버스마저 전력에서 빠지면서, 개막전 선발 라인업 9명 가운데 남은 붙박이 주전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 한 명뿐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277(516타수 143안타), 9홈런, 55타점, 12도루, OPS 0.720을 기록하며 외롭게 타선을 지키고 있다. 팀은 62승 8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까지 추락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309경기 연속 출전' 강행군 끝 결장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데버스와 아다메스(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데버스는 시즌 내내 만성적인 통증을 달고 경기에 출전해 왔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데버스는 올 한 해 내내 이 부상과 싸웠다. 지난 몇 년간 그를 괴롭혀 온 문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증을 견디며 309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온 데버스는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야 비로소 휴식을 취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한창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와중이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데버스는 4월까지 타율 0.207, 2홈런에 그쳤으나 점차 감을 찾으며 타율을 0.258까지 끌어올렸고 9월 1일부터 7일까지는 26타수 10안타, 6홈런, 13타점을 몰아치며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에 올랐다. 최근 11경기에서 8홈런 20타점을 몰아쳤고,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직전 두 경기에서도 연거푸 홈런을 날렸다.
10년 총액 3억 1350만 달러(약 4546억원) 계약 3년 차를 보내고 있는 데버스에 대해 바이텔로 감독은 "데버스가 다음 시즌에 대해 무척 기대하고 내년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그 자신감이 내게도 확신을 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부상자 명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데버스의 전력 이탈은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숙적 LA 다저스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두 팀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총 6차례 맞붙는다. 안 그래도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자랑하는 다저스로서는 라이벌전 승리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외야수 스콧 반두라를 불러올렸다. 좌타자인 반두라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반두라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치며 타율 0.320, 13홈런, 34도루, 104득점을 기록한 유망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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