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적 없는 공" "맞히기도 어려워" "MLB에서도 통할 듯" 괴물 하현승에 쏟아진 일본 현지 찬사
하현승(사진=중계방송 화면)하현승(사진=중계방송 화면)

[더게이트]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공이었다."

일본 청소년 야구 대표팀 2번 타자 이시다 유세이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결승에서 일본 타선을 잠재우며 2대 0완봉승을 이끈 한국 좌완 에이스 하현승(부산고)을 향한 찬사다.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은 한국 청소년 대표팀을 두고, 일본 선수단은 물론 현지에서도 '실력 차'를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번 타자 겸 포수 야마다 리토라는 13일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결승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야마다는 현지 인터뷰에서 하현승의 슬라이더에 손도 대지 못했다며 실력 부족을 인정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뚜렷한 실력 차가 있었다며, 힘을 더 길러야 한다는 말도 남겼다. 이시다 역시 배트를 공에 맞히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오카다 류세이 일본 감독은 한국 선수단이 사회인 야구 선수급 체격 조건을 갖췄다며 파워 자체가 달랐다고 진단했다. 일본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자국에는 이 정도 수준의 투수가 없다는 반응과 함께, 하현승이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준의 괴물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데이터가 증명한 하현승의 구위일본야구 청소년 대표팀(사진=중계방송 화면)일본야구 청소년 대표팀(사진=중계방송 화면)

하현승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은 3경기 3승 무패, 15.2이닝 무실점, 탈삼진 25개다. 한국의 우승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일본과 맞붙은 2경기 기록만 떼어놓고 보면 10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1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하현승의 이번 대회 최고 구속은 153km/h 안팎이었다. 스피드만 따지면 157km/h를 던진 일본 에이스 오다 쇼키가 더 빨랐다. 대신 하현승은 195cm의 큰 키를 십분 활용한 익스텐션으로 타자들에게 구속 이상의 공포감을 선사했다. 정윤진 대표팀 감독에 따르면 하현승의 익스텐션은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로우스키 등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들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현승은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가 제시한 300만 달러(약 43억 5000만원) 규모 제안을 고사하고 KBO리그 도전을 택했다. 21일 열리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2006년 한기주가 KIA 타이거즈에서 받은 1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KBO 신인 최고 계약금 기록이 유력하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슈퍼라운드 역전패(2대 3)에 이어 결승에서도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청소년 대표팀이 단일 대회에서 한국에 2연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인 대표팀까지 범위를 넓혀봐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일본은 장타자를 배제하고 번트와 작전에 능한 타자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1차 라운드 3경기에선 약체팀들을 상대로 60득점 무실점으로 순항했지만, 점수를 짜내는 이른바 '스몰볼'을 결승까지 고수한 게 패착이 됐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온다. 한국과 타이완(대만)을 상대로 한 슈퍼라운드와 결승에서는 희생번트가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결승에서도 1회와 5회 선두타자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두 번 다 번트 작전이 실패로 끝났다.

반면 한국은 일본 전력을 철저히 분석해 대비했다. 13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정윤진 감독은 일본 타선에 좌타자가 대거 배치될 것을 예상하고, 등록 투수 6명 중 3명을 좌완으로 채웠다. 한국이 한껏 경계했던 에이스 오다 쇼키가 결승에 나오지 않은 것도 호재였다. 정 감독은 경계했던 오다가 타이완전 한 경기만 던지고 대회를 마쳤다며 "오다가 나왔다면 꽤 어려운 경기였을 것"이라면서 "한국이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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