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수용, 사과합니다"…백기 든 LA 클리퍼스, 435억 벌금 납부+카와이 트레이드 마무리
스티븐 발머 구단주(사진=NBA 중계화면 캡쳐)스티븐 발머 구단주(사진=NBA 중계화면 캡쳐)

[더게이트]

미 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가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징계를 받아들이며 백기 투항했다.

스티브 발머 구단주는 14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클리퍼스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고, 이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며 샐러리캡 우회 위반 혐의에 따른 NBA 사무국의 징계를 전격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징계 국면으로 멈춰있던 카와이 레너드의 토론토 랩터스 트레이드도 마무리됐다.

발머 구단주는 "이번 일로 혼란과 고통을 겪은 팬과 직원, 동료 NBA 구단주들에게 사과한다. 구단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 문제를 매듭짓고자 한다. 리그 사무국이 부과한 징계를 따르기로 전달했고 벌금도 납부했다"고 밝혔다.

'마녀사냥' 반발하더니 전격 수용으로…435억 벌금에 수뇌부 직무정지카와이 레너드 뒷돈 파문이 NBA를 발칵 뒤집었다(사진=NBA 방송화면)카와이 레너드 뒷돈 파문이 NBA를 발칵 뒤집었다(사진=NBA 방송화면)

NBA 사무국은 이달 초 클리퍼스 구단이 레너드를 영입·관리하는 과정에서 샐러리캡 우회 규정의 중대한 위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몰래 샐러리캡 규정을 우회해 레너드에게 뒷돈을 지급했다는 것. 사무국은 클리퍼스에 벌금 3000만 달러(약 435억원)와 2029년부터 2033년까지 5년간의 1라운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지도부도 철퇴를 맞았다. 발머 구단주와 질리언 주커 비즈니스 부문 사장은 1년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로런스 프랭크 농구운영부문 사장은 6개월 무급 정직 징계를 받았다. 레너드의 매니저 격으로 이번 사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 삼촌 데니스 로버트슨에게는 5년간 NBA 구단 및 선수 대리 업무 금지 징계가 내려졌다.

클리퍼스는 발표 직후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사무국의 조사를 "마녀사냥"이라고, 징계를 "중대한 불의"라고 맞섰다.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리그에 맞서겠다고 벼르더니 11일 만에 고개를 숙인 셈이다. 뉴욕에서 열리는 NBA 이사회 총회가 다가오는데다 미국 법무부의 형사 수사 착수 보도까지 나오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발머 구단주는 "조사 보고서 내용에는 여전히 이견이 있지만, 더 이상 여기에 매달리고 싶지 않다. 구단주는 혼란을 줄 게 아니라 뒷받침해야 하는 자리"라며 "도전 과제가 만만치 않지만 우리는 계속 팀을 만들고 지역사회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징계 국면이 정리되면서 지난 6월 말 양 팀이 합의했던 대형 트레이드도 공식 완료됐다. 클리퍼스는 레너드를 토론토로 보내고, 토론토로부터 올스타 포워드 브랜든 잉그램과 슈팅가드 그레이디 딕, 2031년과 2033년 보호 조항이 없는 1라운드 지명권 2장, 2027년 1라운드 지명권 교환 권리, 2라운드 지명권 2장(2030·2033년)을 넘겨받는다.

이번 거래는 지난 7월 토론토 측이 레너드 징계 수위 등을 우려해 절차를 잠정 중단하면서 표류했다. 사무국 조사 결과 레너드는 출전정지나 계약 무효 처분을 피하는 대신 70만 달러(약 10억 15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레너드는 이번 트레이드 성사를 위해 745만 달러(약 108억원) 규모의 15% 이적 보너스를 자진 포기했다. 이 보너스를 포기하지 않으면 토론토가 사치세 상한선인 1차 에이프런을 초과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2018-2019시즌 토론토를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며 파이널 MVP를 차지했던 레너드는 친정팀과 연장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레너드는 직전 2025-2026시즌 평균 27.9득점에 야투 성공률 50.5%를 올리며 올-NBA 세컨드 팀에 선정됐다. 반면 클리퍼스는 수뇌부 징계 공백 속에서 잉그램과 신인 지명권을 토대로 팀 리빌딩 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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